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고 있는 신지호 의원이 7일 새벽 음주 상태에서 생방송 TV토론회에 출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신 의원은 이날 새벽 'D-20, 서울의 선택은'이라는 주제로 생중계된 MBC '100분 토론'에 나와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쟁점 등에 대해 야권 인사들과 토론을 벌였다.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신 의원은 토론회 참석에 앞서 6일 오후 6시30분부터 기자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하면서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를 8~10잔 가량 마셨고, 오후 9시쯤 방송을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민주당은 이날 대변인실 논평을 통해 "집권여당 서울시장 후보의 대변인이 술을 먹고 방송에 나와 부정확한 어투로 횡설수설했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며 "음주 논란이 사실이라면 신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주민과 서울시민에게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선대위 출범식 이후 저녁 시간에 술자리를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TV토론 때문에 일찍 자리에서 일어났다"며 "TV 토론 출연 전에 찬물로 샤워해 술에서 깼으며, 토론회에서도 문제가 될 만한 언행을 한 게 없다"고 해명했다.
신 의원의 해명에도 논란이 확산되자 나 후보 선대위는 이날 논평을 내고 "신 의원 음주 방송 논란에 대해 사과한다"며 "중요한 TV토론 생방송에 앞서 부주의한 행동을 한 데 대해서는 신 의원 본인도 자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트위터 등에선 이날 하루 종일 신 의원의 부적절한 처신을 질타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이에 앞서 나 후보 선대위 홍보본부장을 맡고 있는 진성호 의원은 박원순 후보의 강남 아파트 거주 사실을 공격하다 정작 나 후보의 아파트 평수를 묻는 질문에는 제대로 답변하지 못해 구설에 올랐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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