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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엘런 존슨 설리프 "독재 끝내고 라이베리아 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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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엘런 존슨 설리프 "독재 끝내고 라이베리아 재건"

입력
2011.10.0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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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런 존슨 설리프(72) 라이베리아 대통령은 아프리카 대륙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라이베리아 재건을 성공적으로 이끈 지도자다. 강철 같은 의지와 결단력으로 '철의 여인' '아프리카의 힐러리' 등으로 불리는 설리프는 여성 인권의 수호자로서도 폭넓은 활약을 했다.

68세에 민주 선거를 거쳐 대통령에 당선된 설리프의 인생은 고국의 험난한 민주화 여정과 궤를 같이한다. 미국 콜로라도주립대를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유학을 마친 후 라이베리아로 귀국, 윌리엄 톨베르트 대통령 아래서 1972, 1973년 재무차관을 역임했다. 그러나 1980년 새무엘 도의 쿠데타로 새로 들어선 군사정권을 강력히 비난하는 연설을 했다가 투옥돼 케냐 망명길에 올랐다.

나이로비의 씨티은행과 적도은행, 세계은행(WB) 등에서 근무하고 유엔개발계획(UNDP)의 아프리카국장을 역임한 그는 1997년 귀국해 당시 대통령으로 있던 찰스 테일러의 독재에 맞서 투쟁하다가 내란혐의로 기소돼 또다시 해외로 망명했다.

2003년 국제 사회의 압박으로 테일러가 추방된 후 국가개혁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은 그녀는 2005년 과도정부의 무능을 비판하며 대선에 출마했다. 그해 11월 열린 대선에서 설리프는 전직 축구 선수였던 조지 웨아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된다.

설리프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넘치는 활력으로 과감한 경제 개혁과 민주화를 이끌고 있다. 그녀는 11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서 재집권을 노리고 있는데 때마침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재선 가도에 청신호를 켜게 됐다. 17세에 결혼한 그는 몇 년 전 남편과 사별했으며 4명의 아들과 6명의 손자를 두고 있다.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에 있는 자택에서 수상 소식을 전해 들은 설리프는 "조국의 평화와 조화를 위해 더 노력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며 "국민도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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