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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철 "현직 검사장에도 1억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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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철 "현직 검사장에도 1억 전달"

입력
2011.10.0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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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 정권 실세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한 이국철(49) SLS그룹 회장이 검찰수사 무마 청탁 명목으로 현직 검사장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고 폭로했다.

이 회장은 7일 기자회견을 통해 “2009년 10월 신 전 차관의 소개로 검찰 쪽에 정통한 사업가 김모씨를 만나 1억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김씨가 ‘권재진 장관(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 사건에 깊숙이 개입돼 있어 일을 풀려면 돈이 좀 필요하다’고 요구해 1억원을 수표로 건넸으며, 김씨가 현직 검사장에게 돈을 줬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이 돈을 건넸다는 2009년 10월은 SLS그룹이 분식회계 의혹 등으로 창원지검의 수사를 받던 시기이다.

그는 “1억원은 SLS조선 급여통장에 나왔으며 검찰이 수표를 추적하면 누구에게 갔는지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돈을 받았다는 검사장의 실명은 밝히지 않았다.

이 회장은 김씨에 대해 “신 전 차관과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업가로 대한민국 검찰을 꽉 잡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한국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재민이형(신 전 차관)과 20년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는 맞지만 이 회장의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또 권 장관과 가까운 대구 소재 대학총장이 2007년 경찰 수사를 받게 되자 권 장관이 경찰수사를 무마시켰다는 내용을 검찰에서 진술했지만 검찰이 조서에 남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검찰 관계자는 “그런 언급이 있었지만 현재 사건과 관련이 없어 조서에는 들어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권 장관도 “대꾸할 가치조차 없다”고 일축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이날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이 회장 사무실과 성동구 금호동 자택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 회장의 친형과 매형, 사촌, 친구의 자택 등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입에만 의존한 수사를 하지 않겠다. 금품제공, 접대, 명예훼손 부분 등 제기된 의혹을 모두 살펴보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각종 증거자료를 지인의 집에 보관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검찰은 또, 신 전 차관에게 법인카드와 상품권을 줬다는 이 회장의 주장과 관련해 실제 카드 및 상품권 사용자가 누구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법인카드 사용내역이 있는 가맹점(면세점 포함) 및 백화점에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그러나 검찰이 그 동안 이 회장 진술과 자발적인 자료 제출에 의존하다가 이 회장을 소환한 지 2주나 지난 시점에 압수수색에 나서 뒷북 수사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은 “검찰이 이 사건과 관련 없는 주변인까지 압수수색하며 나를 협박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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