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한식당 '단지'가 4일(현지시간)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레스토랑 평가책자 로부터 한식당으로는 처음으로 별 등급을 받았다. 한식당 단지는 쉐프를 겸하는 김훈이 씨가 지난해 12월 문을 열었다.
김씨는 6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친구들과 미식가들이 이곳에서 한식을 먹고 싶을 때 마땅히 데려갈 만한 곳이 없었다"며 "한식에 대한 자긍심을 심는 차원에서 한식당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개업 후 넉 달간은 장사가 그리 신통치 않았다. 김씨는 그러나 대대적인 홍보를 한 것도 아니고, 단골도 없으니 그럴 만하고 생각하며 실망하지 않고 묵묵히 최선을 다했다. 그러자 식당이 슬슬 입소문을 탔다.
현재 매출은 일주일에 3만달러(3,600만원) 정도다. 단지는 골뱅이 무침과 육회, 보쌈, 고추파전, 잡채, 안창살 구이, 갈비찜 등을 판매한다. 그 중 골뱅이 무침과 보쌈, 불고기 샌드위치가 인기메뉴다. 가격대는 보통 10~16달러로 제일 비싼 보쌈이 18달러다. 양은 비교적 적은 편. 뉴요커들은 푸짐한 것 보다는 한둘이 와서 여러 음식을 골고루 맛보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란다. 외국인 손님들 위주로 하루 평균 140~180명 가량이 이 식당을 찾는다. 테이블은 36개로 점심과 저녁시간 중 한창 붐빌 때는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한다.
김씨는 한식 세계화에 대해 "이벤트로 다가가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선전이나 광고는 호기심을 줄 수 있겠지만 결코 팬은 생기지 않는다는 것. 그는 "음식이 유명해지려면 조그만 식당 한두 곳에서 시작해 서서히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지 선전으로는 안 된다"며 "음식 잘하는 쉐프를 정책적으로 해외에 보내거나 한식을 요리하는 외국인 쉐프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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