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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풍선 세 개' 추억 쪼개다 눈물이 와락…이혼 가정 어린이 이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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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풍선 세 개' 추억 쪼개다 눈물이 와락…이혼 가정 어린이 이별 이야기

입력
2011.10.0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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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 세 개/김양미 글ㆍ그림/시공사 발행ㆍ초등 저학년 이상ㆍ8,500원

세 자매가 서로의 물건을 챙기며 실랑이를 벌인다. 앞으로 열흘 후면 집을 둘로 나눠야 하기 때문이다. 엄마와 아빠는 "13년 전에 함께 우물을 팠"지만 이제 그 우물에서는 "더 이상 한 방울의 물도 나오지 않게 되었"단다. 그래서 나는 아빠와, 언니 동생은 엄마와 함께 따로 살게 되었다.

그런데 나눠지지 않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언니한테 물려받은 그림책도, 함께 만든 공룡도, 반씩 돈을 내 산 작은 등도 주인을 가리기가 힘들다. 무엇보다도 추억이 나눠지지가 않는다. 그래서 결국은 서로가 가장 아끼는 것을 양보하고 만다.

마해송문학상 수상 작가인 김양미의 <풍선 세 개> 는 아이들로 하여금 가족의 소중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이혼을 어쩔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참 짠한 동화다. 이혼은 단순히 부부의 결별이 아니라 아이들을 주요 구성원으로 하는 가정의 분리다. 그러므로 이혼이 불가피한 현실이라면, 아이들을 일방적 피해자로 만들 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그 사실을 충분히 설득하고 납득시켜야 한다는 것을 동화는 잔잔히 설파한다.

아이가 직접 그린 듯 소박하고 단순한 단색조의 그림이 슬픔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어린 소녀들의 마음에 고스란히 겹치며 읽는 이의 마음에 여운을 증폭시킨다. 여백으로 충만한 그림과 어린 화자의 담백한 화법이 감수성 여린 소녀의 아픔을 더 깊이 전하는, 역설의 힘이 있다.

박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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