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의 굴욕이 이어지고 있다. 잦은 교체로 인해 신임 총리의 얼굴과 이름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 사람들이 생김새가 비슷한 정치인과 혼동하거나 이름을 잘못 부르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7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민주당 요네나가 하루노부(米長晴信) 참의원은 다부진 체격과 외모가 노다 총리와 비슷해, 일반인들이 총리로 오인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요네나가 의원은 6일 참의원 회의에서 총리 질의에 앞서 "요즘 총리와 닮았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고 말했고 노다 총리는 "(요네나가 의원과) 닮았다는 소리를 자주 듣고 있어 황송하지만, 요즘 내가 (격무로) 살이 더 빠진 것 같다"고 응수했다.
잦은 내각 교체로 총리와 외교장관을 혼동하는 일도 발생했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5일 일본 방문차 미국을 출발하기 직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버락) 오마바 대통령이 노다 외무장관에게 연내 미국을 방문해달라고 요청하는 초청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노다 총리의 연내 방미는 합의된 적이 없어 캠벨 차관보가 언급한 노다 외무장관의 실체를 두고 일본에서 한동안 논란이 일었다. 후지무라 오사무(藤村修) 관방장관조차 "(노다 총리의 방미는) 사무적으로 일정을 조정 중이지만, 현 시점에서 연내가 될지, 내년 초가 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해명했고 일부 언론은 노다 총리가 연내에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기정사실화해 보도했다.
하지만 10여시간의 비행 끝에 나리타공항에 도착한 캠벨 차관보는 초청 대상자를 "(노다) 총리가 아니라 (겐바) 외무장관"이라고 수정했다.
교도(共同)통신은 "일본에서 2006년 아베(安倍)정권 이후 1년을 전후로 총리가 빈번하게 바뀌는 사태가 지속되고 있어 캠벨 차관이 혼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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