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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사람/ 세계 첫 '체험형 로봇음악극' 기획 전병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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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사람/ 세계 첫 '체험형 로봇음악극' 기획 전병삼씨

입력
2011.10.07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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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체험형 로봇음악극'이 15일부터 23일까지 서울 광진구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공연 타이틀은 '로봇타타와 뮤직로봇: 지구를 지켜라'. 2.5m에 달하는 대형 로봇이 44개에 이르는 건반을 한꺼번에 두드리고, 전자기타와 북, 탬버린 등을 연주하는 다양한 타악기 로봇들이 등장해 무대를 달군다. 이들 로봇은 단순히 음악만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과 소통하면서 무대를 이끈다. 고해상 프로젝터를 동원해 이들 뮤직로봇에 캐릭터를 입히는 뉴 미디어 기술을 통해 관객들을 즐겁게 한다.

IT기술과 접목된 이번 공연이 성공할 경우 IT강국인 한국이 문화예술 창작분야에서도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연을 기획한 전병삼 코이안 대표를 만났다.

_ 로봇음악극 공연을 하게 된 계기는.

"21세기 들어서 여러 다양성이 결합한 '융합'이라는 트렌드가 생겨났다. 하지만 융합, 비빔밥 문화, 통섭 등의 개념을 실제적으로 문화쪽에서 실천하는 것이 별로 없다. 예술 내에서만 섞인다. 과학과 예술이 만나 콘텐츠를 만든 적도 없고 문화적ㆍ산업적 가치를 가진 것도 드물다. 이번 공연은 그런 가능성에 대한 시도다. 한국의 IT기술을 접목한 창작문화예술 공연으로 만들려 한다.

_ 세계 최초의 로봇음악극이라고 했는데.

"작은 로봇들이 테이블 위에서 소규모로 공연한다거나, 소녀시대의 노래에 따라 로봇이 춤을 춘다거나, 로봇과 사람들이 같이 하는 공연은 있었다. 그런데 이번 공연은 무대에 사람이 아예 없다. 기계와 영상기법, 게임 등이 결합돼 700석 이상의 대규모 공연장에서 1시간 이상 분량의 공연을 하는 것은 세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뉴미디어 기술이 결합돼 공연 형식으로 스토리텔링을 하는 사례도 종전에는 없었다. 특이한 시도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공연인 '난타'를 이어갈 수 있는 대한민국의 문화콘텐츠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_ 등장하는 로봇을 소개한다면.

"지름이 2.3m에 달하는 원형 건반악기가 있다. 실로폰처럼 생긴 나무 건반으로 된 마림바라는 것이다. 4옥타브 정도 되는 44개의 마림바 건반을 시계 분침처럼 빙 둘러놓고 대형 로봇이 같은 개수의 실로폰 채 같은 걸로 치는 것이다. 44명이 동시에 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단순히 사람의 연주를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능력을 능가하는 기계만의 연주가 가능하다. 연주만 하면 재미가 없어서, 채를 폈다 접었다 하는 퍼포먼스도 한다. 거기에 빔 프로젝터를 통해서 로봇 표면에 캐릭터들을 영상으로 구현한다. 그래서 생동감 넘치는 공연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개발비는 뮤직로봇 하나 당 3억원이다. 4가지 형태이니 10억원 이상 들어간 것이다."

_ 에듀테인먼트(교육+엔터테인먼트) 공연을 표방했다.

"단순히 관객들에게 공연을 보여주기만 하는 방식이 아니라, 관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아동극 형태다. 관객들은 중간에 게임도 할 수 있다. 박자 연습을 한다든지 멜로디 연습도 할 수 있다. DDR 게임 같은 것이다. 놀면서 음악적인 체험을 한다. 갤러그나 벽돌깨기 형태의 게임도 있다. 조이스틱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이 객석에서 몸을 좌우로 움직이면 화면상의 벽돌이 좌우로 움직이는 것이다. 게임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려면 관객의 박수가 필요하다. 그 소리를 받아서 미사일이 외계의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게임 같은 것이다. 이를 통해서 과학이나 미디어 기술이 딱딱하고 재미없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공계 기피 현상도 극복할 수 있다. 게임 형식으로 교육효과가 있다. "

_ 코이안은 어떤 기업인가.

"예술과 과학을 융합해서 만들 수 있는 상상 가능한 모든 콘텐츠를 생산하고 제공하는 이 분야의 유일한 사회적 기업이다. 돈을 벌려는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공연을 통해 과학ㆍ문화 소외계층에 무료 서비스도 하고 문화적인 재능을 사회에 환원한다. 사회적 일자리 창출도 한다. 문화예술위원회 등에서 후원을 받는다."

조재우 선임기자 josus6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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