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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독서 중] 엄지인 KBS 아나운서 '슬럼독 밀리어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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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독서 중] 엄지인 KBS 아나운서 '슬럼독 밀리어네어'

입력
2011.10.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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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인 KBS 아나운서

-요즘 읽는 책은.

"비카스 스와루프의 <슬럼독 밀리어네어> ."

-왜 이 책을.

"우리나라에서 크게 흥행하지는 못했지만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영상으로 구현된 것과 원본 텍스트를 비교하는 재미 때문에 영화의 원작 소설을 즐기는 편이다. 퀴즈 쇼를 바탕으로 한 책이라 더 끌렸다. 현재 KBS 1 TV '우리말 겨루기'라는 퀴즈 쇼를 진행하고 있어 자연스레 손이 갔다. 구성이 퀴즈 쇼처럼 한 단계, 한 단계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으로 돼 있어 흥미롭다. 이를 통해 주인공의 파란만장한 삶을 차근차근 엿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주인공 람은 인생의 고비란 고비는 다 겪어온 인도의 고아 청년으로 퀴즈 쇼에서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곡절 많은 삶을 산다. 그런 그가 박사 학위 소지자도 풀지 못 한 퀴즈 쇼의 12문제를 통과한다. 어떻게? 그의 과거 경험 속에 모든 답이 있었다. 람은 인도 최빈민층으로 더 이상을 상상하기 힘든 밑바닥에서 살아왔다. 하지만 작가는 그런 람의 삶을 어둡게만 그리지 않고 솔직하고 유쾌하게 풀어냈다. 그 안에 인도의 복잡한 종교 문제까지 끄집어내는 등 문제의식이 빛난다. 편안하고 즐겁게 읽으면서도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이다."

-인상적인 대목은.

"어마어마한 상금을 한번에 손에 쥐게 된 퀴즈 쇼의 우승자를 사람들은 '행운아'라고 부른다. 그런데 주인공 람이 행운을 거머쥘 수 있었던 것은 역경과 고난을 극복해온 그의 인생 경험 덕분이다. 람의 우승은 결코 행운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우리의 람은 이 책의 마지막 대목에서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삶의 통찰을 보여준다. 왜 행운의 동전을 던져버렸느냐는 질문에 람은 이렇게 답한다.'이젠 더 이상 필요하지 않으니까요. 행운은 내면에서 오는 것이니까요.'"

-추천한다면.

"요즘 힘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취업도 어렵고 위기라고 부를 만큼 경제도 어렵기 때문에. 마음은 점점 팍팍해지고 되는 일도 없고. 날도 쌀쌀해지고 있다.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대한민국의 청년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 한 마디 덧붙인다면, 요행수를 바라지 마세요. 지금의 힘든 나날들이 밑바탕이 되어 언젠가 당신에게 큰 행운으로 돌아 올 거예요."

<슬럼독 밀리어네어> 는 인도 빈민가 출신의 18세 웨이터가 TV 퀴즈 쇼에 출연해 우승을 거머쥐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통해 인도 사회의 부조리한 현실을 유쾌하게 풀어낸 소설이다. 문학동네ㆍ456쪽ㆍ1만 2,000원.

정리=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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