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공장 등 국내 전자산업 사업장에 백혈병을 유발할 수 있는 화학물질을 비롯해 다수의 발암성 물질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미경 의원(민주당)이 7일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2009년 사업장 작업환경실태조사'에 따르면 사업장 1,873곳 중 401곳에서 백혈병 등 혈액암을 유발시킬 수 있는 화학물질을 사용하고 있었다. 해당 화학물질은 9종으로, 트리클로로에틸렌(TCE)이 351개 사업장에서 4,827톤으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척작업에 주로 사용되는 TCE는 해외에서는 다른 물질로 대체되고 있다. 또 비소 및 무기화합물(3개소, 4,217톤), 포름알데히드(401개소, 2,453톤)도 많이 사용되고 있었다.
조사대상 사업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발암성 물질은 총 52가지였다. 발암성 1급 물질은 호흡기암을 야기하는 황산(88.0%), 혈액암을 유발하는 비소(6.2%) 등 총 10가지가 사용되고 있었다. 발암성 2급 물질은 16가지로 조사됐는데 99.7%가 납이었다. 산모가 납에 노출될 경우 태아의 기형을 유발시킬 수 있다.
고용부의 사업자 작업환경실태조사는 5년마다 이뤄지며 고용부가 관리하고 있는 700여 가지 물질의 사용여부에 대해 조사한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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