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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잡스/ 잡스의 마지막은 'i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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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잡스/ 잡스의 마지막은 'iDad'

입력
2011.10.0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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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 지인들은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작별인사를 하고자 했다. 숨지기 몇 주 전부터 팰러엘토의 잡스 자택에는 그를 만나려는 사람들이 찾아 들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그를 만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부인 로렌 파월이 "남편이 너무 피곤하다"며 그들을 정중하게 돌려보내는 역할을 떠맡았다.

잡스의 누이 모나 심슨은 "마지막 몇 주일 동안 잡스는 애플과 네 자녀, 아내 생각뿐이었다"며 "이들의 곁을 떠나가야 한다는 것을 힘들어 했고 상냥한 어투로 가족에게 사과하기도 했다"고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누구나 그렇듯 잡스가 가족과의 이별을 특히 슬퍼한 것은 가족과 보낸 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잡스의 전기 집필자 월터 아이잭슨은 6일(현지시간) 시사주간 타임에 올린 글에서 잡스가 전기 집필을 허용한 이유를 그의 말을 인용해 이렇게 적었다. "나는 아이들과 거의 함께 지내지 못했다. 그들에게 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내가 했던 일들을 이해시키고 싶었다."

아이잭슨은 또 "숨지기 몇 주 전 잡스의 집을 찾았을 때 그는 계단을 오르내리지도 못할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생명이 막바지를 향해 다가가는 순간 잡스는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면서도 특유의 감수성은 잃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아이잭슨은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힘들어 침실을 2층에서 1층으로 옮긴 뒤에는 극심한 통증에 몸을 웅크린 채 누워 있었다"면서도 "정신은 또렷했고 유머에는 여전히 생동감이 있었다"고 전했다.

잡스는 가족 말고 딘 오니쉬 내과의사와 단골 초밥집에서 식사를 하고 벤처 자본가 존 도어, 애플 이사회 멤버 빌 캠벨, 디즈니사 로버트 아이거 CEO 등과도 개별적인 작별 인사를 했다. 애플 경영진에게 4일 열린 아이폰4S 제품 발표회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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