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동두천에 이어 서울에서도 주한미군이 10대 여고생을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7일 함께 술을 마신 여고생의 숙소에 침입, 성폭행하고 노트북을 훔쳐 달아난 혐의로 미8군 제1통신여단 소속 R(21)이병을 입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R이병은 지난달 17일 오전 2시부터 동료병사와 함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과 홍익대 앞 술집에서 여고생 A양 및 A양 친구를 만나 함께 술을 마셨다. 그러다 A양이 술에 취하자 세 사람은 A양 숙소인 마포구 서교동의 고시텔에 A양을 데려다 줬다. 하지만 R이병은 동료와 A양 친구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다 1시간 30분 뒤 A양의 방에 침입, 자고 있는 A양을 성폭행한 후 노트북을 들고 나왔다. A양은 오후 늦게 잠에서 깬 뒤 옷이 벗겨져 있고 노트북이 없어진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A양은 지방에서 미술대 입시 준비를 위해 홀로 상경, 홍대 인근에 방을 얻어 학원을 다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R이병은 5일 조사에서 노트북을 가져간 것은 인정했지만 성폭행 혐의는 부인하며 합의하에 성관계를 가졌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규정상 R이병은 현행범으로 체포되지 않았기 때문에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12일 2차 조사를 진행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한편 주한미군은 최근 잇따른 미군 성폭행 사건과 관련, 영외 거주자를 제외한 전국 주한미군의 야간 통행을 한달 간 제한키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군은 다음달 6일까지 평일은 오전 1시, 주말은 오전 3시까지만 야간 통행을 허용하기로 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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