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는 7일 시민패널과 문답하는 방식의 '시민과의 대화'라는 TV토론회에 참석, 서울시 정책에 대한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다. 여의도 63빌딩에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 나 후보는 자신의 공약을 설명하는 한편으로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정책방향에는 특별히 날을 세워 비판했다.
나 후보는 최근 논란이 된 양화대교 공사문제에 대한 시민패널의 질문을 받고 "(박 후보가) 흉물을 그대로 놔두자는 것 같아서 깜짝 놀랐다"며 "이미 80%의 예산이 투입됐고 바지선의 교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공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 시민의 열망을 이용하는 가짜 변화가 판을 치고 있다"며 "가짜 변화를 선택하는 것은 위험한 선택"이라고 박 후보를 겨냥해 각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한강 수중 보 철거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도 "(박 후보 측의) 보 철거 주장을 비판했더니, 공약한 바 없다고 말했다"며 "얘기가 왔다갔다 하는 부분은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무상급식 정책에 대해서는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하는 것은 분명히 반대한다"며 "시장이 되면 시의회ㆍ교육청과 대화해서 풀어나가야 할 문제가 있을 것이며, 예산 범위에서 합의해 볼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 "부채를 절반으로 줄인다고 했는데 그게 가능하냐"는 패널의 질문이 나오자 "걱정하지 말라"며 전시ㆍ행사성 사업 축소, 새 사업 축소 등 '알뜰한 시정'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강남북 균형발전 문제에 대해선 "도로 폭이 20m를 넘으면 서울시가, 20m를 안 넘으면 자치구가 관리하는데 강남과 달리 강북의 도로 폭은 20m가 안 되는 곳이 많아 없는 살림에 도로까지 관리해야 한다"며 자치구별 편차 해소에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앞서 나 후보는 전국지체장애인 체육대회에 참석해 장애인 정책을 발표했다. 나 후보는 ▦장애인 주거 독립 프로그램 실시 ▦장애인 운송수단 확대 ▦여성장애인 인력개발센터 설치 등을 공약했다. 이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후보가 6일 자신의 정책 발표를 거론하며 "전문가가 써준 것을 읽는 건 현장에서 이해하는 것과 다르다"고 말한 데 대해 "여성 폄하 발언"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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