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이 캐주얼브랜드 빈폴을 내세워 아웃도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돈 되는 시장'으로 인식되는 아웃도어 시장에 '빈폴 아웃도어'라는 새로운 서브 브랜드로 도전장을 내민 것.
제일모직 박창근 부사장은 6일 서울 수송동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웃도어 시장은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중국 시장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며 "기존의 전통적인 아웃도어라인에서 벗어나 기능성과 스타일을 더한 아웃도어 트렌드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지난 5년간 16% 이상 성장했으며, 올해만 3~4조원대로 커지면서 의류업계의 주요 타깃으로 부상했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향후 수년 내 아웃도어 시장이 5조원 대로 확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계 아웃도어 브랜드인 노스페이스가 지난해만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업계 1위를 기록했고, 코오롱스포츠와 K2도 각각 4,000억원과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업계 2, 3위에 올랐다.
이 때문에 대기업인 LG패션도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를 들여왔으며, 패션 기업인 그룹 형지와 세정그룹도 각각 여성용 아웃도어 '와일드로즈'와 '센터폴'을 연이어 출시했다. 아웃도어 시장을 잡으려는 패션 기업들의 진출이 계속되고 있는 셈. 특히 기능성만 강조하던 기존 아웃도어 이미지가 일상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는 '옷'으로 진화하면서, 10대부터 중ㆍ 장년층에까지 소비계층이 넓어진 점도 이들 기업의 진출의 요인으로 꼽힌다.
빈폴 아웃도어는 런칭 첫 해인 2012년에만 백화점과 가두점 형태로 30~40개의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2016년에는 매출 3,000억원을 목표로 두고 있다. 2018년에는 국내 1위 캐주얼 아웃도어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박 부사장은 "오랫동안 준비한 프로젝트다. 인수 합병(M&A)을 하느냐, 자체 브랜드를 만드느냐에 대한 고민이 많았지만 글로벌 브랜드와 당당히 경쟁해야 할 때"라며 국내 패션브랜드를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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