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10ㆍ26 서울시장 보선에서 매머드급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맞붙게 됐다. 한나라당은 친이계와 친박계 인사가 함께 참여하는 선대위를 발족시켰다. 무소속 박원순 후보는 야권통합 후보답게 야3당과 시민사회를 아우르는 연합군으로 선대위를 구성한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선거에서 '드림팀'이 맞붙는 격이다.
한나라당은 6일 프레스센터에서 나경원 서울시장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선대위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선대위 고문을 맡은 홍준표 대표와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 및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은 원희룡 박진 권영세 이종구 의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는 유승민 최고위원과 홍사덕 김태환 의원 등 친박계 영남권 의원들도 대거 참석했다.
선대위 실무진을 지휘하는 총괄본부장에는 친박계의 이성헌 의원과 친이계의 진영 의원이 임명됐다. 친이계 진수희 진성호 의원이 각각 유세위원장과 홍보본부장, 친박계 김옥이 김선동 의원이 여성위원장과 네트워크본부장을 각각 맡았다. 김성태 윤석용 정태근 김성식 의원 등은 각각 조직총괄ㆍ직능총괄ㆍ기획ㆍ정책 본부장으로 임명됐다.
박원순 후보는 7일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등 야3당과 시민사회단체를 총망라하는 선대위를 구성할 계획이다. 일단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선대위 상임위원장직을 수락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에게도 선대위 상임위원장을 맡기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이인영 최고위원은 선대위 상임본부장을 맡는다. 박 후보와 단일화 경선에서 맞붙었던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민주노동당 최규엽 후보도 함께 선대위 상임본부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연대 사무처장 출신의 김기식 '혁신과 통합'공동대표와 현재 박 후보 캠프를 총괄하는 하승창 기획단장 등이 실무라인으로 활동한다.
한편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박 후보를 만나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다. 손 대표는 "우리가 박 후보를 해방시켜 주자"며 박 후보에게 더 이상 민주당 입당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후보는 "정말 해방된 느낌이다. 민주당이 사실상 백지수표를 줬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또 "입당 원서를 제출하지 않는다고 해도 미래에 탄생할 더 큰 민주당의 당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선거 지원을 요청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은 연락하지 않았다. 염치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안 원장은 서울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 지원 여부에 대해 "드릴 말씀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영등포당사에서 손 대표와 박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서울지역 위원장회의를 열고 선거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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