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이 손을 대지 않고도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스마트폰을 내놓았다. 팬택은 이 신기한 스마트폰으로 이제 막 개막된 4세대(LTE) 이동통신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운다는 구상이다.
팬택은 6일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세계 첫 동작인식 스마트폰 '베가 LTE'를 공개했다.
이 스마트폰은 화면에 터치를 하지 않고도 사람의 움직임을 스스로 알아보고 작동하는 제품. 전화가 걸려 왔을 때 스마트폰 전면에 부착된 디지털 카메라를 향해 손을 좌우로 흔들면 스피커를 통해 전화를 받을 수 있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베가 LTE폰은 종래의 LTE폰 중에서 가장 얇고 화질이 뛰어나며 최고의 동작 인식 기능을 보여주는 제품"이라며 "팬택의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이 기능은 손이 지저분해서 휴대폰을 만질 수 없거나 장갑을 끼고 있을 때 유용하다. 특히 아이폰 이후 등장한 스마트폰은 피부 접촉을 통해 작동하는 정전식이어서 겨울철에 장갑을 끼고 있으면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이 제품은 겨울철 외출 시 또는 설거지용 고무 장갑 등을 낀 상태에서도 화면을 건드리지 않고 손동작으로 전화를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전화 받는 기능 외에도 다양한 동작을 인식한다. 휴대폰 카메라를 향해 책장을 넘기는 시늉을 하면 전자책의 책장이 넘어가고, 사진첩 안에서 같은 동작을 실행하면 사진이 좌, 우로 넘어간다. 또 음악 재생기를 화면에 띄워 놓고 손을 움직이면 정지, 재생 등의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팬택이 개발한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스카이미'에서는 카메라를 손으로 가렸다가 떼면 사진이 자동으로 스카이미에 전송된다. 팬택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고민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연구하다가 동작 인식 폰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4.5인치 고화질(HD) 화면, 퀄컴의 1.5㎓ 듀얼코어 프로세서, 구글의 안드로이드 진저브래드 운용체제(OS),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기능 등을 탑재했다. 팬택 관계자는 "국내 나와 있는 스마트폰 가운데 화면 해상도가 가로 1,280픽셀, 세로 800픽셀로 가장 좋다"며 "무게가 135.3g으로 가볍고 두께도 9.35㎜에 불과해 현존 LTE 스마트폰 중 가장 얇다"고 말했다.
팬택은 이 제품을 이달 중순께 SK텔레콤용으로만 내놓을 예정이며,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한편 박 부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가열되고 있는 세계 IT기업 간 특허전쟁에 대해 "기술력은 우리 업체들이 낫지만 삼성전자가 개발한 운용체제인 바다가 애플처럼 세계적 위치에 오르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특허 소송으로 상대 제품을 팔지 못하게 막는 것은 인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박 부회장은 "삼성의 슈퍼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화면을 내년부터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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