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26 재보선은 전국적으로 11명의 기초자치단체장을 선출한다. 비록 서울시장 선거에 비해 관심은 덜하지만 기초단체장 선거의 정치적 의미는 적지 않다. 내년 총선과 대선에 앞서 지역 민심을 가늠해 보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부산 동구청장 선거가 눈여겨볼 만하다. 한나라당은 정영석 전 부산시 환경시설공단이사장을, 민주당 등 야4당은 이해성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을 단일 후보로 내세웠다. 부산 동구는 전통적인 한나라당 텃밭이지만 현정권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와 부산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지역 민심이 예전 같지 않아서 예측이 어렵다.
특히 이 지역은 13대 총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된 곳인데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 후보의 선거대책위 후원회장을 맡고 있어서 한나라당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서울 양천구청장 선거 결과도 주목된다.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 추재엽, 민주당 김수영 후보가 여야 대결을 벌이는 가운데 무소속 김승제 후보가 바짝 추격하는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선 3ㆍ4기 구청장을 지낸 추 후보와 이제학 전 구청장의 부인인 민주당 김수영 후보 간 대결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전 구청장은 추 후보 측의 선거법 위반 문제 제기에 따라 제소돼 당선 무효 처리됐다. 또 한나라당 경선 방식을 두고 추 후보와 대립했다가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승제 후보의 득표력도 주목된다.
경남 함양군에선 역대 군수 선거에서 모두 무소속 후보가 당선돼 이번에도 무소속 돌풍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지역에서는 한나라당 최완식 후보와 무소속 서춘수, 윤학송 후보 간 3파전 구도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대구 서구청장과 경북 칠곡군수, 울릉군수 선거는 한나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 전북 남원시장과 순창군수는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의 대결 구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여야가 텃밭을 무난히 사수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특히 울릉군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지역구여서 군수 선거 결과가 주목된다. 충북 충주시장과 강원 인제군수 선거는 특정 정당의 독주 없이 각 당 후보들과 무소속 후보 간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