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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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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압수수색

입력
2011.10.0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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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한동영)는 중견 건설업체인 삼부토건 임직원들이 회사 돈 수백억원을 횡령한 정황을 포착하고 6일 이 회사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서울 중구에 위치한 삼부토건 본사에 수사관들을 보내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전산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이날 삼부토건 계열사와 임직원 자택 등 5,6곳을 추가로 압수수색 했는데, 5일 밤에도 일부 장소를 압수수색해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남원(66) 부회장 등 임직원들이 삼부토건이 시공사로 참여한 서울 내곡동 헌인마을 개발사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 과정에서 비자금 수백억원을 조성해 빼돌린 혐의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헌인마을 사업 시행사인 W사 황모 대표와 삼부토건 임직원 사이에 수상한 자금 흐름이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헌인마을 사업은 13만2,379㎡의 부지에 무허가 판자촌과 영세 가구공장을 허물고 가구당 50억원이 넘는 고급주택을 건립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산업이 시공사로 참여했다.

하지만 시행사가 사업비 조달을 위해 금융권에 4,270억원을 대출 받았지만 만기상환을 못해 보증을 선 삼부토건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철회하는 등 사업추진에 차질을 빚었다. 올해 6월에는 삼부토건이 황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시행사 대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검찰은 이와 함께 삼부토건이 시공한 경남 사천시 T골프장 조성 과정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삼부토건이 이 골프장을 짓는 과정에서 공사대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자금거래 내역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이 골프장이 지난해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지급보증을 선 삼부토건도 덩달아 어려움을 겪었다.

이처럼 삼부토건이 추진하던 사업이 잇따라 난관에 봉착하자 이 회사 조남욱(78) 회장과 동생인 조남원 부회장의 갈등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두 사람은 삼부토건의 공동대표가 아니라 각자대표를 맡고 있으며,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을 보유하고 있다. 각자대표는 공동대표와 달리 각각의 대표이사가 단독으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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