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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 첫 여성 총재 유중근씨 "소외계층 적극 도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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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 첫 여성 총재 유중근씨 "소외계층 적극 도울 것"

입력
2011.10.0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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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한적) 신임 총재에 여성인 유중근(66) 부총재가 6일 내정됐다. 여성이 한적 총재가 되는 것은 1949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한적은 이날 중앙위를 열어 7일 물러나는 유종하 총재의 후임에 유 부총재를 선출했다. 유 총재 내정자는 한적 명예총재인 이명박 대통령의 인준을 거쳐 13일 공식 취임하며, 임기는 3년이다.

유 내정자는 1998년 한적 여성봉사특별자문위 위원을 맡으면서 이 단체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자문위 위원장과 감사를 지냈고, 올 1월엔 한적 부총재에 선출됐다.

유 내정자는 그간 활발한 정치ㆍ사회 활동보다는 묵묵히 뒤에서 봉사 활동에 매진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적 관계자는 “유 내정자는 다문화 가족과 북한이탈주민 지원 활동 등에 큰 힘을 썼다”며 “성품이 소탈하고 리더십과 포용력을 갖춰 한적 내에서 신망이 두텁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 내정자의 발탁에는 국제적 흐름에 따라 참신하고 부드러운 이미지의 여성 수장을 임명하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적십자봉사 조직이 대부분 여성으로 구성돼 있고 현재 186개 적십자 회원국 중 여성이 수장인 국가는 41개국에 달한다.

서울 출신인 유 내정자는 경기여고와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했고, 미국 컬럼비아대학원에서 영어교육학(석사)을 공부했다. 남편인 최창걸(70) 고려아연 명예회장이 주도해 만든 장학재단인 경원문화재단 이사장을 1984년부터 맡고 있다.

또 김활란장학회 감사, 학교법인 이화학당 감사 등을 거쳐 2009년부터는 3년간 경기여고 총동창회장을 지내며 100주년 기념관 건립 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한적 안팎에서는 “유 내정자의 탁월한 수완이 한적 기부금 모금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유 내정자는 “한적이 인도주의적 조직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고, 소외 계층을 돕는 일에 적극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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