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IT 공룡인 미 애플사가 중국 소설가들의 작은 주머니에서 돈을 훔치고 있다." (중국 소설가 무릉쉐춘ㆍ 幕容雪村)
중국 작가들이 애플사를 대상으로 저작권 침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중국 작가단체인 작가권리연맹은 유명 블로거 겸 소설가인 한한(韓寒)과 무릉쉐춘, 쿵얼거우(孔二狗), 샤오차오라오수(小橋老樹),허마(何馬) 등 작가 5명을 대표해 "애플사가 이들의 작품을 불법 배포하고 있다"며 9월말 베이징(北京) 제2중급인민법원에 650만위안(12억1,127만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6일 보도했다.
이들은 애플의 앱스토어가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저서 23종을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배포를 허용해 부당이득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연맹의 대변인 베이즈청(貝志城)은 "앱스토어는 앱 등재 심사 때 해적판 도서들을 포함한 앱을 중단시키지 않았고 앱 수익의 30%를 수입으로 거둬들였다"며 "앱스토어는 중국 작가들의 지적재산권을 전혀 존중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일부 베스트셀러 도서들이 백만 번 정도 다운로드 되면서 (한 작가당) 수백만 위안의 손실을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소송을 제기한 5명의 작가 외에 10명 이상의 다른 작가들이 애플사를 상대로 추가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애플과 중국 작가들의 법적 공방은 확산될 조짐이다.
작가연맹 변호사 왕궈화(王國華)는 "애플이 이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지 않을 경우 더 많은 소송이 잇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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