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자로 제한돼 짧은 소식을 빨리 전하기에 적합한 트위터, 간단한 친구맺기 기능으로 인맥 관리가 쉬운 페이스북. 이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대표선수'들이 스마트폰 1,000만대 시대에 걸맞게 각각 400만 명 이상의 국내 이용자를 거느릴 정도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반대로 불만이 쌓여가는 이들도 적지 않다. 긴 글을 쓰지 못해 답답한 트위터 이용자, 블로그처럼 일기를 쓰고 자료를 모아두고 싶은 페이스북 사용자가 그들. 아직 국내 SNS 이용자들의 주목을 끌지 못하고 있지만 SNS의 발상지 미국에서는 최근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의 단점을 보강한 '제3의 SNS'가 속속 등장해 SNS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미 시장조사기관 닐슨이 발표한 '소셜미디어 리포트'에 따르면 텀블러(www.tumblr.com)라는 이름의 생소한 SNS가 소셜미디어 가운데 이용 시간(사용자의 접속 시간) 부문 3위를 차지했다. 지난 5월 기준 이용시간(미국인)이 536억 분으로 1위를 차지한 페이스북에는 크게 못미치지만 텀블러(6억 2,300만 분)는 트위터(5억 6,500만 분)를 크게 앞섰다. 텀블러는 트위터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되는 글자 수에서 제한이 없으면서 블로그처럼 이용자가 글과 사진을 손쉽게 편집하고 업로드 할 수 있어 미국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2010년 5월 이후 1년 동안 이용자 수(미국 내)가 무려 183%나 급증, 이미 트위터의 위상을 따라잡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특히 텀블러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어디서나 손 쉽게 글과 사진을 올리고 팔로우 하는 친구들의 글을 시간 순서(타임라인)에 따라 읽을 수 있는 편의성이 돋보인다. 트위터, 페이스북과의 연동도 쉽게 이뤄져 새로운 SNS를 갈망하는 이용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트위터의 단조로움을 없애주면서 미디어 특성을 강화해주는 스토리파이(www.storify.com)도 기존 SNS의 틈새를 파고드는 서비스다. '스토리를 만든다(storify)'는 의미인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스토리파이는 단편적으로 흘러가는 SNS의 메시지, 자료들을 보기 좋은 책처럼 꾸며줘 이용자 편의를 극대화해준다. 트위터 계정을 통해 로그인하면 자신의 글은 물론, 친구 글과 관심 글들을 묶어 나만의 자료실로 만들 수 있다. 미 SNS 전문 매체 마샤블은 "스토리파이는 지난 4월 대중에 선보인 이후 백악관, 뉴욕타임스 등 주요 기관의 홈페이지에 차용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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