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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박자 이동국·박주영, 6년 만에 같이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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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박자 이동국·박주영, 6년 만에 같이 웃을까

입력
2011.10.06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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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폴란드와 친선 경기를 치른다. 이동국(32ㆍ전북)과 박주영(26ㆍ아스널)의 하모니에 관심이 집중된다. 조 감독은 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폴란드전에 이동국을 최전방에, 박주영을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시킨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대표팀에서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었다. 그러나 두 사람이 함께 웃은 기억은 많지 않다. 특히 '허정무호'에서 좋은 호흡을 보이지 못하며 '불협화음'이 거듭됐다.

이동국을 좀처럼 신임하지 않던 허 감독은 지난 2009년 8월 파라과이와의 친선 경기를 앞두고 그를 대표팀에 합류시켰다. 그러나 이동국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무엇보다 간판 스트라이커 박주영과 호흡이 원활하지 않았다. 박주영과 이동국은 2009년 9월 호주전(3-1)에 투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했다. 박주영은 선제골을 터트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지만 이동국은 하프 타임에 설기현(울산)과 교체됐다. 이후 '허정무호'에서 두 사람이 함께 선발 투입된 경기는 없다.

이동국은 최근 조 감독이 대표팀에 뽑지 않을 수 없을 정도의 경기력을 과시했고 결국 태극 마크를 다시 달았다. 조 감독은 예상 외로 이동국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폴란드전에 나설 4-2-3-1 포메이션은 '이동국 맞춤 전술'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 조 감독은 "이동국이 원 스트라이커로 나서면 밑에는 순간 스피드가 뛰어난 선수가 필요하다. 그래서 남태희(발랑시엔)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하게 됐다"고 말했고 "좌우 측면의 지동원, 박주영이 순간적으로 이동국과 투 스트라이커를 이루며 공격을 이끌어 나가게 될 것"이라고 폴란드전 공격 전술 구상을 밝혔다.

폴란드전이 이동국에게 중요한 이유다. 자신을 축으로 한 전술에서 이동국이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제 2, 제 3의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 특히 박주영과 어떤 호흡을 보이는지가 이동국을 평가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국과 박주영이 상암벌에서 함께 골 세리머니를 펼친 적은 딱 한 차례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대표팀을 지휘하던 2006년 3월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앙골라와의 친선 경기 전반 22분 이동국이 흘려준 볼을 박주영이 결승골로 연결했다. 당시 이동국은 4-3-3 포메이션의 원 스트라이커, 박주영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엇박자'를 거듭했던 이동국과 박주영이 5년 7개월 만에 상암벌에서 함께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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