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들(어린이)을 사랑해. 나에겐 어린 시절이 없었어. 그래서 그들의 고통과 상처를 이해해, 그리고 치유할 수 있어."
마취제 과다 투약으로 사망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숨지기 6주 전인 2009년 6월 주치의 콘래드 머레이와 통화한 녹음 내용이 5일 추가 공개됐다.
잭슨은 발음이 분명치 않은 어눌한 말투로 '세상을 치료해요' '우리는 하나' '너는 거기 있게 될 거야' '길 잃은 아이' 등 자신이 썼거나 불렀던 노래들은 언급하며 "이 노래들을 내가 썼어, 왜냐하면 상처 받았기 때문에. 난 상처받았어"라고 불우하고 고통스럽던 과거에 대한 심경을 토로했다.
잭슨은 당시 준비 중이던 영국 런던 컴백 공연의 수익금으로 어린이 병원을 짓겠다고도 했다. 그는 "그 돈(공연 수익금)을 가지고 세상에서 가장 큰 마이클 잭슨 어린이 병원을 지을 거야. 그래서 천사들(아이들)을 돌볼 거야"라고 말을 이었다.
잭슨은 "런던 공연이 비틀스나 엘비스 프레슬리도 하지 못한 기념비적인 공연이 돼야 한다"며 "팬들이 공연장을 떠날 때 '내 인생에 이런 공연을 본 적이 없어. 정말 경이적이야. 그(잭슨)는 세계 최고의 엔터테이너야'라고 하는 말을 듣고 싶다"고 해 공연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였다.
두서없이 말을 이어가던 잭슨이 13초간 침묵하자 머레이는 지금 상태가 어떤지 물었고, 잭슨은 8초가 지난 뒤 "나는 잠들었다"며 전화를 끊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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