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경기에서는 골을 넣는 스트라이커가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그러나 승부차기에서만큼은 골키퍼가 최고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승부차기에서는 골키퍼의 활약이 곧 승패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프로축구에서 눈부신 '페널티 킥(PK) 선방쇼'가 펼쳐져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르헨티나 4부리그의 아틀레티코 익스커시오니스타스(CAE) 골키퍼인 마르코스 파스카넬라는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아르헨티나 FA컵 아르헨티노 데 메를로전에서 승부차기를 포함해 무려 5개의 PK를 막아내 '슈퍼 히어로'가 됐다.
파스카넬라는 120분 동안 상대팀의 PK를 한 번 막아낸 데 이어 승부차기에서 4차례나 '선방쇼'를 펼쳐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파스카넬라는 승부차기 키커로 나서 득점까지 성공했다. 그는 "내 생애 최고의 경기"라며 벅찬 소감을 밝혔다.
국내 K리그에서도 5차례의 'PK 선방쇼'가 펼쳐진 적이 있다. 98년 9월19일 대전과 울산의 리그 경기에서 최은성(대전)이 승부차기에서 '거미손'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1-1로 끝난 뒤 승부차기에 돌입한 경기에서 최은성은 7개의 슈팅 중 5개를 방어하며 3-2 승리를 주도했다. 한상우 프로축구연맹 과장은 "당시 기록상 최은성 골키퍼가 5개의 PK를 방어했다. 하지만 기록이 세분화되지 않아 키커의 실축이 포함됐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K리그에서 역대 승부차기 최고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는 수문장은 이운재(전남)다. 총 12차례 승부차기 경기를 치렀던 이운재는 58개 중 26개를 막아 방어율 44.82%를 기록하고 있다. 방어율은 키커의 실축도 포함된 수치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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