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새드(iSad).”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사망에 전세계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부터 네티즌에 이르기까지 IT 천재 잡스의 죽음에 진한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은 온라인에서 아이폰(iPhone)을 변형한 아이새드(iSad), 아이헤븐(iHeaven)이라는 단어로 잡스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잡스에 이어 8월 애플의 수장이 된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우리는 친한 친구이자 영감을 주는 멘토를, 세계는 경이로운 한 인간을 잃었다”며 “스티브 잡스는 그만이 건설할 수 있었던 회사를 남겼고 그의 정신은 영원히 애플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쿡은 잡스의 삶을 조망하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그에 관한 기억과 의견, 애도의 뜻을 공유하자고 제안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애도성명을 통해 “스티브 잡스는 남과 다르게 생각할 만큼 용감했고 자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을 만큼 대담했다”며 “미국에서 가장 위대한 혁신가 가운데 한명”이라고 칭송했다. 잡스는 아이폰4의 후속모델인 아이폰4S의 공개를 사흘 앞두고 오바마에게 아이폰4S를 선물하기도 했다.
IT업계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잡스와 30년 라이벌인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잡스가 즐겨 사용한 ‘미치도록 훌륭하다(insanely great)’는 표현을 인용해 “그와 함께 일했던 것은 미치도록 대단한 영광(insanely great honor)”이라고 애도했다.
페이스북의 CEO 마크 주커버그는 “스티브, 멘토이자 친구로 있어줘서 고마웠다”며 “당신이 만든 것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데 감사한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남겼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스티브 잡스가 에디슨, 아인슈타인과 같은 거인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고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아널드 슈워제네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도 슬픔을 표시했다.
애플과 특허분쟁 중인 삼성전자의 최지성 부회장은 공식 조의문을 내고 “고인은 세계 IT산업에 비전을 제시하고 혁신을 이끈 천재적 기업가였다”며 “그의 창조적 정신과 뛰어난 업적은 영원히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위로를 전했다.
일반인들도 온오프라인에서 ‘평안히 잠드소서, 스티브’ 등의 메시지를 남기며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페이스북에는 10월 14일을 ‘스티브잡스 데이’로 정하자는 의견이 올라와 수천명의 동의를 얻었고 웹사이트(stevejobsday2011.com)에는 학교나 일터로 갈 때 잡스의 패션인 검정색 목티를 입자는 제안도 등장했다.
뉴욕 맨해튼 5번가 애플 매장과 캘리포니아주 쿠퍼니노시 애플 본사, 팰러앨토의 잡스 자택 앞에서도 아이패드 영정 사진과 꽃다발, 촛불을 든 시민들의 추모행렬이 이어졌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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