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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4S 출시/ 소문만 무성하더니 기대 이하…아이폰5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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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4S 출시/ 소문만 무성하더니 기대 이하…아이폰5는 없었다

입력
2011.10.0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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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5은 없었다. 애플의 새 CEO 팀 쿡은 기대 이하였다. 시장은 실망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벌써부터 '잡스의 빈 자리'가 커 보인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애플은 4일(현지시간) 신제품 발표회에서 세간의 기대와 달리 아이폰5 대신 아이폰4S를 내놓았다. 하지만 아이폰4S는 더 이상 애플의 참신함이나 잡스가 강조한 혁신은 보이지 않았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우선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프로세서의 경우 아이패드2에 사용한 것과 동일한 A5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아이폰4보다 2배 정도 빨라졌지만 기대 이상은 아니라는 게 업계 반응이다..

애플이 야심차게 강조한 음성 인식 기능은 스마트폰 출시 이전에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이미 선보였던 기능이다. 뿐만 아니라 경쟁상대인 안드로이드폰들은 이미 대부분 지원하고 있는 기술이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아이폰4S의 경우 대화형 문장을 이해한다는 점. 하지만 이 마저도 아직은 영어, 불어, 독어에만 국한된다.

데이터 전송속도도 3세대 이동통신인 아이폰4의 7.2Mbps에서, 아이폰4S는 3.5세대인 HSPA 방식을 지원하면서 14.4.Mbps로 2배 빨라졌다. 반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경쟁업체들은 이미 4세대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을 내놓은 상황이어서 속도감에서도 많이 뒤쳐지는 게 사실이다.

심지어 '애플 디자인'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모양새와 크기마저 아이폰4와 똑같다. 그러다 보니 "아이폰 액세서리 업체들만 웃게 됐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아이폰4 케이스 등 액세서리 등을 그대로 아이폰4S 용으로 판매할 수 있기 때문.

발표회 직후 인터넷에선 "실망 그 자체다" "애플에 낚였다" 등의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실제로 애플은 4일 발표회 초대장을 발표하면서 내용을 전혀 언급하지 않는 '신비주의'전략으로 일관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옛 제품의 버전업 수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런 실망을 반영하듯, 애플의 주가는 4%나 곤두박질쳤다. 특히 국내에서는 1,2차 발표국에서 모두 제외돼 아이폰4S의 연내 출시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새로울 것도 없는 아이폰4S를 애플은 왜 내놓은 것일까. 더구나 스티브 잡스가 물러나고 팀 쿡 체제가 들어선 뒤 나오는 첫 제품인 만큼 시장에 보다 강한 인상을 줄 필요가 있었는데, 왜 이런 밋밋한 상품을 들고 나온 것일 까.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휴대폰 제조업체라면 6개월 또는 최소 1년 단위로 신제품을 내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소비자들에게 잊혀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런 사정을 알기 때문에 애플도 고육지책으로 아이폰4S를 내놨을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에선 애플이 아이폰5를 내년 상반기 중 4세대용 LTE폰으로 내놓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의 차이나모바일은 내년에 서비스가 시작될 4세대 시분할(TD)-LTE를 위해 애플에 LTE용 아이폰 개발을 의뢰했고, 애플에서 긍정적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티브 잡스도 은퇴 전 "LTE용 아이폰에 관심이 많다"고 언급했다. TD-LTE는 중국이 독자 개발한 LTE 방식이다.

무려 6억명의 가입자를 갖고 있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모바일 가입자만 모두 사용해도 애플은 지금까지 판매한 아이폰 전체 판매량을 웃돌 수 있다. 현재 차이나모바일 가입자 가운데 아이폰 사용자는 벌써 8,500만 명에 이른다. 때문에 업계에선 애플이 최대 수요자인 차이나모바일과 손잡고 중국시장에 맞춰 LTE용 아이폰5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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