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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국가들 연쇄 신용 강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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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국가들 연쇄 신용 강등 우려

입력
2011.10.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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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Aa2에서 A2로 3단계 강등했다. 등급전망은 '부정적'을 유지해 향후 등급이 더 내려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규모 3위인 이탈리아의 등급이 3단계나 내려감으로써 다른 국가의 도미노 신용등급 강등 사태가 우려된다. 이탈리아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프랑스가 특히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돼 프랑스 은행의 연쇄 부실 가능성이 제기된다.

무디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탈리아는 공공부채가 많아 장기자금 조달 위험이 높다"며 "글로벌 경제전망이 밝지 않아 이탈리아의 경제성장률이 하락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밝혔다.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떨어뜨린 것은 이탈리아의 공공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20%(1조9,000억유로)에 이르는 반면 경제성장률은 제로(0)에 가까워 긴축재정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유럽 금융환경이 악화하면서 장기자금 조달 비용이 급격히 커진 점도 작용했다.

한편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이날 의회 합동청문회에 출석해 "미국의 경제회생이 비틀거리기 직전"이라며 이중침체(더블딥) 가능성을 경고했다.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은 미국 등 선진 경제권이 1년 이내에 침체에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재무분석사(CFA) 협회 만찬에서 "주요 선진국들이 침체의 가장자리에 놓여 있으며 12개월 이내에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침체의 정도가 2008년 리먼 사태만큼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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