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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가계·중기 대출 문턱 더 높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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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가계·중기 대출 문턱 더 높일 듯

입력
2011.10.05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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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와 중소기업이 은행에서 돈 대출받기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5일 공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결과 올 4분기 국내 은행들의 종합 대출태도지수는 3분기보다 6포인트 하락한 -1을 기록했다. 한은은 지난달 14~23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16개 은행의 여신 담당자를 대상으로 면담 조사를 진행했다.

은행권의 종합 대출태도지수가 0 아래로 떨어진 건 2009년 4분기(-4) 이후 1년9개월만이다. 대출태도지수는 은행들이 대출에 적극적일 때 값이 올라가는데, 이 수치가 마이너스라는 건 대출 취급기준이나 조건을 강화하겠다는 응답이 완화하겠다는 응답보다 많다는 뜻이다.

은행들은 특히 가계대출에 대해 한층 더 까다로운 태도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가계주택자금 대출태도지수는 전분기보다 3포인트 떨어진 -28로 2007년 1분기(-4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일반자금에 대한 대출태도지수(-16)도 2008년 4분기(-19) 이래 가장 낮았다. 은행들은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을 대출에 대한 부정적 태도 강화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은행에서 대출받기가 어려워지는 건 기업도 마찬가지다.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19에서 13,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6에서 3으로 하락했다.

한편 종합 신용위험지수는 7에서 13으로 상승했다. 신용위험지수는 빌려준 돈을 떼이는 데 대한 은행들의 걱정을 보여주는 지표인데, 특히 중소기업 신용위험지수가 9에서 19로 가파르게 치솟았다. 내수 부진, 경기 불확실성 등 탓에 중소기업들의 경영상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은행들이 판단한 것이다.

반면 대기업의 경우 순조로운 신흥시장국 수출 흐름에 힘입어 견실한 재무구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신용위험지수 역시 -3을 유지했다. 가계부문 신용위험지수는 부채 증가로 채무상환 능력이 약화되리란 우려가 커지면서 3에서 9로 올라갔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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