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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미디어가 결혼식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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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미디어가 결혼식도 바꾼다

입력
2011.10.0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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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폴란드(31)씨 부부는 지난달 10일 뉴욕에서 특별한 결혼식을 치렀다.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했다. 청첩장은 트위터의 해시태그 서비스 등을 활용했다. 인터넷에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도 유용하게 썼다. 덕분에 결혼 비용이 대폭 줄었다. 부부는 "웨딩드레스부터 신혼여행지 선택까지 어느 하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도움을 받지 않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최근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을 활용한 '소셜 미디어 결혼식'을 치르는 미국의 젊은 부부가 크게 늘고 있다고 5일 소개했다.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실시간으로 결혼 정보를 공유한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자신의 결혼소식을 알리고 결혼식을 생중계한다. 한 결혼잡지사이트 여론조사 결과 예비부부의 65%가 지인의 결혼식 참석 여부를 확인코자 온라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약 20%는 결혼 준비를 위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예비부부는 초청장에 QR코드를 넣어 결혼식 동영상과 지도정보, 두 사람의 만남에서부터 결혼까지 찍은 사진 등을 담아 소개했다.

소셜 미디어 결혼식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시ㆍ공간의 장애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이다. 번거롭게 수백장의 청첩장을 발송하는 대신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활용해 빠르고 편리하게 결혼을 알린다. 미국은 도시간 거리가 멀기 때문에 소셜 미디어가 제대로 힘을 발휘한다. 대부분의 서비스가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작용했다.

재미있고 특별하게 결혼식을 준비할 수 있다는 점도 예비부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달 3일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서 결혼한 제임스 윌리엄스씨는 "하객들이 아이패드 등으로 실시간 결혼식을 중계했다"며 "덕분에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한 페이스북 지인 400여명도 우리의 결혼을 축복해줬다"고 말했다. 실시간 인터넷방송서비스 유스트림의 대표는 지난 1년간 미국에서 약 1만쌍의 부부가 결혼식 생중계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원치 않는 사람들조차 사적인 결혼식을 볼 수 있어서 불안하다' '초청하지 않은 이들이 불쾌하게 여길 수 있다' '나이 많은 친척들은 활용도가 떨어질 것 같다' 등의 이유로 전통 방식의 결혼을 선호하는 젊은이는 여전히 많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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