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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시위/ 6일 노조·시민단체 동참 월가 시위 최대 규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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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시위/ 6일 노조·시민단체 동참 월가 시위 최대 규모로

입력
2011.10.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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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탐욕과 사회 불평등에 항의하는 미국 뉴욕시 맨해튼의 월가 시위대가 5일(현지시간) 대규모 시위에 나선다. 뉴욕 일대 노조원, 단체 회원들이 가세할 예정이어서 지난달 17일 첫 시위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가 예상된다. 서진하며 주요 도시로 확산 중인 저항 운동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여 미국 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시위대는 이날 맨해튼 남쪽 뉴욕시청에서 월가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행진에는 뉴욕교통노조, 전국간호사연맹, 뉴욕시립대교직원단체 등이 동참할 뜻을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시카고, 필라델피아 등에서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도 워싱턴도 첫 시위가 예고돼있다. 미국 노동단체와 직능단체들은 속속 월가 시위대에 공개 지지를 표명했다.

노조 등의 참가는 월가 시위대의 규모와 시위 양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례로 뉴욕교통노조는 추위 등과 싸우는 월가 시위대를 위해 지하철 시설을 피난처로 이용하는 것을 허용했다. 교통노조는 뉴욕경찰이 시위대 체포를 위해 버스를 이용하는 것에 반대하고 조합원들에게는 아예 시위에 참가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교통노조의 짐 개넌 대변인은 "시위대가 그간 노조가 지지해온 이슈들을 제기했다"며 "그들의 목표가 우리의 목표"라며 동맹을 강조했다. 뉴욕지역 통합교통노조의 래리 핸리 국제의장은 "월가의 젊은 시위대가, 미국 노동자가 수년간 겪은 문제들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이날 지지성명을 냈다.

뉴욕시 비정규직 교사 20만명을 대표하는 교사통합연맹의 미셸 멀그루 의장은 "지금 우리 사회의 지향점은 99%를 위한 것이 아니다"며 "월가 시위대를 지지하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언론은 이날도 월가 시위대의 정확한 메시지가 없다고 보도했다. '월가를 점령하라'의 조직자 해리슨 슈미트마저 3일 MSNBC와 인터뷰에서 "운동의 목적이 무엇이냐"는 계속된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시위의 본거지인 맨해튼 주코티공원(리버티 플라자) 근처에는 한 때 운동의 목적이 무엇인지 적어 달라는 널빤지가 놓이기도 했다. 얼마 뒤 널빤지에 적힌 운동의 목적은 '모든 사람에게 일자리를 요구한다' '제국주의에 대해 토론하자' '선거자금 개혁을 얘기하자' '건물 벽에 우리 주장을 적을 수 있게 분필을 나눠달라'는 것들이었다.

그러나 수전 올잭 스탠퍼드대 사회학과 교수는 "역사적으로 볼 때 사회 저항운동의 성격을 짧은 언어로 규정하는 것은 어려웠다"며 "(월가 시위대의) 보다 분명한 목표들이 결국은 출현할 것"이라며 이번 운동에 기대감을 표했다.

미국 주류 언론 역시 시위대의 목소리를 단순 전달하는데 머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경제면에 기사를 배치했고 워싱턴포스트(WP)는 증기파이프 시설공인 크리스토퍼 딜머(44)가 실업에 항의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뒀다는 21살 청년의 얘기를 듣고 어이없어 했다고 소개했다. WP는 1면 머릿기사로 제약회사 암젠 이사회가 최고경영자(CEO)에게 회사 이익보다 많은 연봉을 준 배경을 소개해 대기업이 탐욕하다고 비판하는 월가 시위대 주장에 다른 측면이 있음을 보여주려 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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