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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중소기업형 업종에서 손 뗀다

입력
2011.10.0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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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정부의 공생발전 정책에 발맞춰 통 큰 결단을 내렸다. 그룹이 중소기업형 사업에서 손을 떼고, 협력 업체들과 성과공유제 도입을 검토하는 한편 문어발식 경영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계열사 수도 줄이기로 했다.

한화는 5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생발전을 위한 7대 종합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한화 관계자는 “프로젝트 실천을 위해 계열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면 재검토, 중소기업형 사업을 선별해 철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화의 이번 결단은 지난달 말 중소기업 업종으로 지목돼 온 한화 S&C의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사업을 타 업체로 이관한 데 이은 또 하나의 진전된 조치로 평가된다. 대기업으로서 정치권과 사회 일각의 일감 몰아주기 및 문어발식 사업확장에 대한 지적을 감안하는 동시에 정부 정책에 적극 호응하는 모양새를 취함으로써 사회공헌에 앞장서는 기업, 이를 통해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행보로 여겨진다.

이에 따라 한화는 제조ㆍ건설, 금융, 서비스ㆍ레저 등 3대 주력 업종을 재검토해 합병 또는 청산 방식으로 연내에 3개사, 2014년까지 5개사 등 모두 8개 계열사를 줄일 계획이다.

한화는 우선 연내에 도시개발 사업 관련 계열사인 대덕테크노밸리와 당진테크노폴리스 등을 청산할 방침이다. 또 푸르덴셜투자증권, 청량리역사 등의 계열사는 올해 안으로 합병하기로 했다.

그룹 관계자는 “주력 업종이라 하더라도 중소기업형 사업일 경우 철수한다는 방침”이라며 “일부 계열사의 경우 특정 사업 부문을 정리하고 인력구조조정도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위해 동반성장펀드를 1,000억원으로 확대해 운영하는 한편 연말까지 한화기술금융을 통해 2,0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섹터 펀드를 조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한화는 앞으로 10년간 150억원을 들여 전국 500여개 사회 복지시설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무상으로 지원하는 등 친환경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복지재단 설립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내년 중 납입 자본금 100억원 규모의 재단을 설립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재단이 설립되면 추가로 4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한화는 주요 계열사의 협력업체들에게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투자자금을 지원하고 사전 약정을 통해 성과를 공유하는 성과공유제 도입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그룹 경영기획실과 각 계열사가 공생발전 방안에 대해 수 개월간 검토한 끝에 7대 프로젝트를 만들었다”며“김승연 회장이 최종적으로 결정해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새로운 한화, 세계로 뻗어가는 글로벌 한화, 국민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는 한화에 있다”고 덧붙였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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