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4일 당 남북경협활성화특위 위원장을 맡기로 해 향후 대북관계에서 그의 역할이 주목된다.
김기현 대변인은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 비공개 브리핑에서"홍준표 대표가 개성공단을 포함한 남북경협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남북경협활성화특위를 구성하기로 하고 위원장에 특임장관 출신인 4선의 이재오 의원을 임명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당초 특별한 당직을 맡지 않은 채 당분간 의정활동과 지역구활동에 집중할 계획이었지만, 홍 대표의 부탁에 따라 특위 위원장 직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개성공단을 방문하고 돌아온 홍 대표 입장에서는 향후 후속조치를 취함에 있어 이 장관과 같은 중량감 있는 인물이 필요했다는 후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이 의원이 여당 내에서 대북 문제를 총괄하게 되면서 향후 류우익 통일부 장관과 함께 호흡을 맞춰 현정부의 대북 정책을 조율해가는 역할을 맡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의원의 대북특사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도 흘러 나온다.
이 의원은 특임장관 재임시절인 지난해 9월 대북특사설이 제기됐지만 "대화를 준비할 시기가 아니다. 정상회담이나 특사 논의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하지만 경색될 대로 경색된 남북관계가 7월 장관급 회담 이후 조금씩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이 의원이 대북문제에 대한 모종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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