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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옛 소련 국가들 참여 경제통합체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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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옛 소련 국가들 참여 경제통합체 만들자"

입력
2011.10.0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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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통령 복귀가 확실시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4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맞설 유라시아연합(Eurasian UnionㆍEAU) 창설을 제안했다. AFP통신은 푸틴이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에 기고한 글을 통해 "나의 첫 번째 목표는 옛 소련 국가가 참여하는 경제통합체 유라시아연합을 설립하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러시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등 3국으로 구성된 단일경제공동체(CES)의 긍정적 기능을 역설하면서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옛 소련 국가들을 참여시켜 초국가적 경제동맹 EAU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내년 1월 1일 출범하는 CES는 회원국의 관세 장벽을 허물고 자본과 노동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경제공동체다. 푸틴은 천연자원과 자본, 인적 잠재력을 결합하는 이 조직이 일자리 창출과 기술 경쟁력, 첨단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은 기고문에서 EAU가 옛 소련의 부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1991년 옛 소련 붕괴를 두고 '20세기 최대의 재앙'이라고 표현해 우려를 낳은 적이 있다. 그는 "과거를 답습하는 것은 멍청한 일"이라면서 "다만 시대가 필요로 하는 경제, 정치의 통합을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의 제안에 옛 소련 국가들은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오랫동안 서방과 우호 관계를 유지해온데다 러시아의 꿍꿍이를 짐작할 수 없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전통 우방 우크라이나도 최근 EU와의 관계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달 크렘린이 우크라이나에 관세동맹 가입을 강요한다고 불평하며 압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푸틴은 옛 소련 국가의 EAU 가입이 유럽과의 통합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아니라며 "EAU와 EU는 공동의 경제 공간 창설을 위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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