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32ㆍ전북)의 가세가'조광래호'에 어떤 효과를 가져 올 지에 눈길이 쏠린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3차전(11일 오후 8시ㆍ수원월드컵경기장)을 대비해 4일 소집됐다. 파주 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조직력을 가다듬을 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폴란드 대표팀과 스파링을 치른다. 관심은 1년 3개월 만에 태극 마크를 다시 단 이동국에 집중된다.
조 감독은 지난달 30일 부상한 김보경(22ㆍ세레소 오사카)을 대신해 이동국을 대표팀에 포함시켰다. 이동국은 올 시즌 초반부터 쾌조의 페이스를 유지했다. 그러나 조 감독은 대표팀 발탁을 주저했다. 자신이 지향하는 축구와 거리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UAE전을 앞두고 조 감독은 전격적으로 이동국을 선택했다. 대표팀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는 확신이 없었다면 내리기 어려운 결정이다.
이동국의 대표팀 합류가 불러올 수 있는 첫번째 효과는 심리적인 면에서 찾을수 있다. '조광래호'의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상대는 모두 중동 팀이다. 이동국은'중동 킬러'로 정평이 나 있다. 원정에서도 펄펄 날았다. 2000년 레바논 아시안컵에서는 6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그의 경험은 지동원(20ㆍ선덜랜드) 같은 후배 공격수들에게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동국은 "최고 선배로서 가지고 있는 경험을 후배들에게 나눠주는 임무에 주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 감독도 "대표팀에 헌신하려는 이동국의 마음 자세가 대표팀에 강한 의지를 불어 넣을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전술적으로도 이동국은 다양한 옵션의 축이 될 수 있다.
조 감독은 "이동국, 박주영(아스널), 지동원을 다 활용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이동국이 중앙에 서면 오른 측면에는 사이드 플레이를 많이 하는 선수를 기용하려고 한다"고 전술 구상을 밝혔다. 그는 "슈팅 범위 안에서의 움직임은 단연 최고다. K리그에서 비교 대상이 없을 정도로 좋은 감각을 보이고 있다"고 이동국을 중용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동국이 최전방에 설 경우 박주영과 지동원이 왼 측면과 처진 공격수로 기용돼 공격 삼각 편대를 이루고 오른 날개에는 '전형적인 윙 플레이어'가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이동국은 '일회성 발탁'에 머물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출전에 대한 질문을 받은 그는 "경기력과 체력이 유지되는 범위 안에서 기대해 볼 생각이다. 나이가 많아도 관리를 잘 하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며 오래간만에 단 태극 마크를 손쉽게 반납할 수 없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파주=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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