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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올해 4% 목표 물건너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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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올해 4% 목표 물건너갔다

입력
2011.10.0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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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가 9개월째 4%대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9월은 배추 파동 등으로 지난해 물가가 폭등했던 시기(9~12월)의 기저효과가 반영되는 첫 달이지만 물가 상승률은 오히려 지난해(3.6%)보다 높았다. 물가 상승률을 4%로 낮추겠다는 정부 목표도 물 건너갔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3% 급등했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3.5%에서 올해 1월 4.1%로 올라선 이후 4%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7, 8월 물가 오름세를 주도했던 채소 값이 큰 폭으로 내렸는데도 공업제품과 전ㆍ월세, 서비스 요금 등이 모조리 올라 물가를 끌어올렸다. 상추(-58.2%), 호박(-51.5%), 시금치(-44.9%), 오이(-42.4%) 등 채소는 작년 9월의 반값으로 추락했다. SK텔레콤이 휴대폰 기본료를 1,000원 인하해 이동전화 통화료도 소폭(-5.1%) 내렸다. 반면 고춧가루 가격은 장마와 탄저병으로 고추 작황이 나빠져 두 배 가까이(92.6%) 올랐다. 국제 거래가격과 환율 상승으로 금반지(36.2%), 등유(23.9%), 경유(16.4%) 값도 크게 올랐다.

정부는 기저효과에 추석 직후 채소값이 내려가 9월 물가 상승률이 적어도 3%대에 진입하길 바랐다. 1~8월 물가 상승률이 4.5%여서 9~10월 평균을 3%로 잡아야 정부 목표치인 4%를 지켜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이 4%가 되려면 나머지 석 달 평균 물가상승률이 2.5%가 돼야 하지만 물가 인상률이 비교적 높지 않았던 지난해(2.9%)조차 2.5% 아래로 내려간 것은 3월(2.3%) 한 달뿐이어서 정부 목표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0~12월 물가를 3.5%로 잡아도 올해 물가 상승률은 4.2%에 달한다.

4분기 전망도 좋지 않다. 통계청 관계자는 "농산물 가격이 조금씩 안정세를 찾겠지만 환율이 계속 오르고 있고 서울과 수도권 버스, 지하철 요금 인상도 기다리고 있어 4분기 물가가 크게 내려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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