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주민 2명이 목선을 타고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내려왔다.
합동참모본부는 4일 “오전 7시54분쯤 강원 고성군 현내면 저진 동북방 NLL 남쪽 2.5마일(4.6㎞) 해역에서 성인 남성 2명을 태운 2톤 규모의 목선 1척이 내려오는 것을 레이더로 발견해 해군 경비정이 예인했다”며 “관계기관에서 이들의 구체적인 신상과 북한 이탈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목선이 모터를 갖춘 동력선이어서 단순 표류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우발적인 남하보다는 탈북이나 귀순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해군 함정이 동해로 배를 타고 넘어온 북한주민을 발견한 것은 지난해 9월20일 이후 1년여 만이다. 당시 울릉도 동쪽 해상으로 4명을 태운 목선이 NLL을 넘어왔었다. 이에 앞서 2009년 10월에는 쌀과 각종 식량에 위성항법장치까지 갖춘 배를 타고 11명의 주민이 동해로 귀순했다.
해상으로 탈북하는 북한 주민들은 동해보다는 서해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동거리가 짧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해에는 북한의 레이더와 경비정이 집중 배치돼 있어 동해가 새로운 남하루트로 이용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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