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운동장과 프로야구장에 이어 4대강 사업 현장에도 석면이 들어있는 사문석이 사용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4일 “4대강 사업 현장인 경북 안동시 안동대교 부근 낙동강 일대에 조성 중인 ‘안동댐 직하류 하천정비사업 자전거길’에 사문석이 1km 이상 사용됐고, 현장시료 분석결과 백석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4대강 사업 현장에서 석면 자재가 사용돼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환경단체와 일부 언론이 조사에 들어가자 발주처인 수자원공사가 문제의 석면 사문석을 걷어내고 아스팔트를 깔아 석면 사용 현장을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사문석을 사용한 것은 맞지만 여기에 포함된 석면 함유량은 법적 기준 이내여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라며 “최근 사문석에 포함된 석면이 논란이 되면서 이마저도 다 제거한 상태”라고 밝혔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5년 전 안동시가 낙동강 강변도로에 조성한 5km 길이의 자전거길에도 석면이 들어간 골재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미 완공돼 제거하기 어렵다”며 “석면 자재 사용 거리, 공급처 및 노출가능성 등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이 같은 내용의 현장조사보고서를 5일 오전 환경운동연합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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