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대 국새(國璽)가 4일 서울 광화문 정부중앙청사에서 공개됐다. 행정안전부는 새 국새가 금과 은, 구리, 아연, 이리듐으로 구성된 금합금이며 크기는 가로ㆍ세로 10.4㎝, 무게는 3.38㎏이라고 밝혔다. 새 국새는 이달 중 국새규정이 개정되는 대로 훈ㆍ포장증과 외교문서에 사용될 예정이다.
행안부는 당초 계획에 없던 이리듐이 합금에 포함된 데 대해 "강도를 높게 하려는 목적이며, 제작자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3대 국새보다 가로ㆍ세로 길이는 0.3㎝, 무게는 1.23㎏ 늘어났다.
국새의 손잡이 부분인 인뉴는 두 마리의 봉황이 무궁화를 떠받치고 있는 모습이다. 글자체 부분인 인문은 획의 끝이 둥근 것이 특징인 훈민정음 해례본으로 '대한민국'이라는 문구가 들어갔다.
5대 국새 제작을 맡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1998년 금, 은, 동, 아연의 금합금으로 3대 국새를 제작했으나 2005년 균열이 발견돼 4대 국새로 대체됐다. 하지만 제4대 국새는 전통기법으로 만들지 않은 데다 제작자 민홍규씨의 이름 등이 새겨진 사실 등이 드러나 용도 폐기된 뒤 국가기록원으로 보내졌다.
완성된 제5대 국새도 인문 모형 심사위원 5명 중 전각학회 추천을 받은 2명이 모두 당선자의 문하생이며 글자체가 중국 한(漢)나라 것이라는 등의 논란을 빚었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