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서울시장 단일 후보로 선출된 박원순 변호사는 3일 "낡은 시대는 역사의 뒷면으로 사라지고 있다"며 "우리는 낡은 시대를 거울삼아 새로운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이날 경선 승리 후 장충체육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제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를 넘어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면서 "우리는 10월26일 옛 시대의 막차를 떠나 보내고 새 시대의 첫 차를 타고 떠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민주당이 써 온 역사 위에 새로운 미래를 써 나갈 것"이라며 민주당 등 야당과의 협력도 강조했다.
이날 오전에는 중장년층이 투표장에 대거 몰리면서 민주당의 조직력이 위력을 발휘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오후 들어 점차 20, 30대 젊은층의 참여가 늘면서 박 변호사 쪽으로 추가 기우는 모양새였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소설가 공지영씨, 인터넷방송 '나는 꼼수다'의 진행자인 김어준 주진우씨 등은 이날 투표장을 방문해 사실상 박 변호사를 지원했다. 투표장에 나온 일부 시민들은 박 변호사와 함께 인증샷을 찍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다음은 박 변호사와의 문답.
_임태희 대통령실장이 "박 변호사가 대기업으로부터 받은 후원금이 적절치 않을 수 있다"고 말했는데.
"시민들의 의식이 새로운 선거를 낳을 것이라 보기 때문에 어떤 네거티브 공세에도 개의치 않고 내 갈 길을 가겠다. 나는 누구를 한 번도 비난하지 않고 정책과 비전을 통해 선거를 치를 것이다."
_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약속과 야권 통합 등에 대한 입장은.
"50%의 지지율을 가진 안 원장이 5%의 지지율의 저에게 양보하면서 준 무언의 언약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가슴에 새기며 선거를 치를 것이다. 야권 단일 후보로서 민주당은 물론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시민사회와 함께 공동선대위를 꾸릴 것이고 선거 이후에도 시정운영협의회 등을 통해 이들과 협력할 것이다."
_민주당 입당 문제에 대한 입장은.
"민주당 등 야권과 함께하는 선거를 치를 것이다. 입당 요구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제도권 정치를 넘어선 변화와 혁신에 대한 시대적 요구를 안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야권과 시민사회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다."
_단일 후보로 선출된 소감은.
"오늘 결과는 시민들의 선거혁명이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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