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이 이슬람 자본과 손잡고 아프리카 대륙에 제약 생산공장을 설립한다.
코오롱그룹 계열 코오롱제약은 이슬람상공회의소가 설립한 투자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포라스'와 내년 초 아프리카 서부 모리타니아에 합작회사를 세운다고 3일 밝혔다.
코오롱제약은 모리타니아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항생제, 비항생제, 수액제 등 50여개의 기초의약품 생산과 관련한 기술을 이전하고 현지 생산을 통해 우수한 품질의 약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계획이다.
앞서 코오롱은 앞서 지난달 28일 포라스와 아프리카 및 이슬람협력기구 회원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제약업 진출 협약을 맺었다.
이처럼 코오롱이 이슬람 투자회사와 손잡고 아프리카 및 중동아시아 제약 시장에 진출한 것은 현지에서 의약품 수요에 비해 공급이 현저히 부족해 충분한 시장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모리타니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대부분의 국가에는 제약공장이 거의 없어 고가의 의약품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비공식적인 모사품이나 저품질의 의약품이 유통되고 있다.
코오롱 관계자는 "의약품이 절대 부족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아프리카에 제약공장을 설립함으로써 시장도 개척하고 인도적 지원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코오롱은 기초의약품부터 백신 완제품, 혈액 대체제까지 아프리카 현지에서 생산해 직접 공급하고, 장차 중동부 아프리카 국가에 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코오롱측은 수요가 많은 백신제품 생산을 위한 원료공장은 이슬람 협력기구 본부가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완제품 공장은 이슬람협력기구 회원국가에 신설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이번 진출은 그룹의 아프리카 대륙 사업 확장을 위한 교두보이자 글로벌 경영 확대라는 의미가 있다"며 "아프리카에 제약 공장을 지어 의약품을 공급, 건강의 질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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