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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광 수입으로 경기침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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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광 수입으로 경기침체 돌파"

입력
2011.10.0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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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갖은 부양책에도 경기가 좀처럼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자 외국인 관광객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백악관까지 전면에 나서 현금이 넘치는 외국인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주 타깃은 세계 금융계의 큰 손으로 떠오른 중국과 브라질, 인도 등 신흥국 관광객들이다.

워싱턴포스트는 3일 "미국 정부가 음식과 연료, 자동차, 의류 등 전통적 수입품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쇼핑객 수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는 관광산업 활성화를 고용창출과 경기 회복을 위한 최적의 대안으로 꼽고 있다. 관광객 유치가 성공을 거둘 경우 앞으로 10년 동안 130만개의 일자리와 8,590억달러(약 1,010조원)의 경제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내다본다.

경제 현장의 진단도 다르지 않다. 데이비드 프렌드 미 소매협회 부회장은 "경기 침체로 내수 시장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며 "현재로선 관광 수익 외에 탈출구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는 관광 수익으로 중국과의 무역 역조 현상을 일부분 해소하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중국인들은 지난해 전년 대비 39% 증가한 50억달러의 돈을 썼다. 브라질과 인도의 소비도 각각 30%, 12% 늘었다.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구애 작전은 다양하다. 네바다주는 최근 일주일 일정의 미스 차이나 선발대회의 준결승전을 유치했다. 또 도박 천국 라스베이거스는 패션 아웃렛에서 외국인 전용 할인쿠폰 책자를 제공한다. 관광브랜드 미국을 홍보하는 관광진흥협의 광고도 다음달 첫 선을 보인다.

정부 입장에서 시급한 해결 과제는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미국 방문 절차를 간소화하는 일이다. 국가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보통 해외 관광객들이 미국 비자 인터뷰를 받으려면 몇 달씩 기다려야 한다. 공화당의 조셉 J 헤크 의원은 이런 사정을 감안, 최장 100일이 소요되는 관광비자 발급 기간을 12일로 축소하는 긴급 법안을 발의했다. 국무부도 "관광비자 발급을 담당하는 인력을 확대해 인터뷰 대기시간을 30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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