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프라이드 경북/ 일자리 창출 대표 사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프라이드 경북/ 일자리 창출 대표 사례

입력
2011.10.03 17:32
0 0

대형 뮤지컬이 청년일자리 창출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올 여름 경북 안동에서만 볼 수 있었던 뮤지컬 '왕의 나라'와 '부용지애', '사모', '락' 4편은 배우와 스텝으로 안동시민 600여명을 채용, 일자리 창출의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8월24∼28일 안동민속촌 성곽을 무대로 펼쳐진 실경뮤지컬 왕의 나라는 홍건적의 침입을 피해 안동으로 몽진온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이야기를 담아 2만8,000여명이 관람하는 대성황을 이뤘다. 경북도와 안동시가 주최하고 (재)안동영상미디어센터가 주관한 이 뮤지컬이 일자리와 관광,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것이다.

올 2월 안동 시민 140여명이 뮤지컬 배우, 160여명이 제작진으로 채용, 300여명의 주민들이 왕의 나라 제작에 돌입했다. 필리핀 출신으로 안동에 살고 있는 결혼이민여성 3명도 뮤지컬에서 배역을 맡았다. 7년전 안동으로 시집온 테레시타(40)씨는 "안동의 이야기를 다룬 왕의 나라가 성공하게 돼 이젠 떳떳하게 안동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일자리는 일자리를 재생산했다. 한시적이지만 전통문화 체험행사에도 154명이 일하면서 인근 음식점과 인쇄소 등 안동의 상인들도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다. 뮤지컬 제작을 위한 전문 인력도 양성됐다. 공연분장 전문인력 양성 아카데미에서 15명이 배출됐고 연기와 음악, 안무 커리큘럼 인력양성 아카데미에서 62명, 한국고전 코디네이터에서 10명 등 공연 후에도 문화컨텐츠를 재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왕의 나라 제작에 참여했던 이민석(32) 기획부장은 "왕의 나라는 몇 번을 관람해도 매번 다른 감동을 받는 작품"이라며 "앞으로 안동의 인적자원으로 경북북부권 유교문화를 스토리텔링한 작품을 제작, 관광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7월30일∼8월2일 하회마을 부용대를 무대로 공연된 뮤지컬 '부용지애'에도 안동 주민 200여명이 참여했고, 동산서원을 배경으로 펼쳐진 '사모'와 '락' 뮤지컬에도 100여명의 주민이 배우와 제작자로 탈바꿈했다.

두 아들과 같이 배우로 출연한 신동여(47ㆍ여ㆍ안동시 옥동)씨는 "여름방학 기간 두 아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려가며 연습한 뮤지컬이 성공으로 이어져 자부심을 느낀다"며 뮤지컬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독립운동가 향산 이만도 선생과 며느리 김락 여사, 퇴계 이황과 두향이의 450년간 사랑, 하회탈의 전설 등 안동의 숨은 이야기를 뮤지컬로 부활시킨 경북의 일자리창출 정책이 날개를 달고 있다.

안동=권정식기자 kwonjs@hk.co.kr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