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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의학상에 보이틀러·호프만·슈타인만

입력
2011.10.0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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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체내 면역반응의 핵심원리를 밝힌 과학자 3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위원회는 3일 브루스 보이틀러(53) 미국 스크립스연구소 교수와 율레스 호프만(70ㆍ룩셈부르크)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 교수, 랄프 슈타인만(68ㆍ캐나다) 미국 록펠러대 교수를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선천성 면역과 적응성 면역반응에 작용하는 핵심원리를 발견한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수상자 발표 직후 슈타인만 교수가 지난달 30일 췌장암으로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노벨상은 추서되지 않는 것이 관례여서 노벨위원회는 처리 규정에 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호프만과 보이틀러 교수는 각각 1996, 1998년 면역세포의 일종인 대식(大食)세포, 수지상(樹枝狀)세포 등이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을 인식해 이를 파괴하는 '선천성 면역반응'의 원리를 밝혔다. 슈타인만 교수는 앞서 1973년 적응성 면역반응을 관장하는 수지상세포의 존재를 처음 규명했다. 이 세포는 침입한 세균이 강해 선천성 면역반응만으로 해결이 되지 않을 경우 직접 세균(항원)을 공격하는 항체를 만들게 하는 역할을 한다.

정헌택 울산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이들의 발견은 백신의 효과를 높이거나 새로운 항암제를 개발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평했다. 김태진 성균관대 의대 교수도 "장기이식 때 나타나는 면역거부반응을 막는 면역억제제 개발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시상식은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상금은 총 1,000만 크로네(약 17억원)로, 절반은 슈타인만이, 나머지는 보이틀러와 호프만이 반씩 나눠 받는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는 이날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상(4일), 화학상(5일), 문학상(6일), 평화상(7일), 경제학상(10일) 순으로 발표된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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