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치가 젊어지고 있다. 지방조직인 현, 시 등을 중심으로'치링허우(70後ㆍ70년대생)'들이 대거 수장으로 임명되면서 중국 정가에 '30대 기수' 열풍이 불고 있다.
중국의 권력이양이 예정된 내년 10월 중국 공산당 18차 대표대회를 앞두고 '치링허우'들이 지역의 새로운 실세로 전략배치 되는 등 중국 정치에 변화가 일고 있다고 홍콩 원회바오(文匯報)가 3일 보도했다.
차세대 기수로 떠오른'치링허우'는 젊다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하다. 전문성과 지식을 겸비한 이들은 합리성과 개혁ㆍ혁명적 성향까지 갖춰 중국 정치의 변화까지 엿보게 한다.
'치링허우'의 대표주자는 최근 시급 지방정부인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아얼타이(阿勒泰) 지역의 당위서기로 임명된 류젠(劉劍) 전 베이징시 부비서장. 1970년 2월 생인 류 서기는 20세에 공산당에 가입, 베이징 런민(人民)대를 졸업하고, 국가개발투자공사 총경리비서, 베이징시 시청취(西城區) 과학기술처 주임 겸 중관촌 더승(德勝)과학기술원 관리위원회 상무 부주임 등을 역임하며 탁월한 행정능력을 인정받았다. 2002년 베이징시 시위원회 부서기에 임명된 그는 중국유럽국제비즈니스스쿨에서 MBA학위를 취득하고, 미 하버드대의 연수과정을 수료하는 등 전문성과 지식을 겸비한 차세대 행정가로 주목받고 있다. '치링허우' 중 가장 먼저 시장으로 임명된 저우훙붜(周紅波) 중국 광시좡족(廣西壯族)자치구 난닝(南寧)시 대리시장도 뛰어난 개혁성에다 나이에 걸맞지 않는 친화적인 행정능력까지 인정받고 있다. 74년생 여성으로 최근 중국 공청단(共靑團ㆍ 공산주의청년단) 장쑤(江蘇)성 성위서기로 임명된 완원화(萬聞華) 역시 장쑤성을 대표하는 차차세대 지도자이다.
중국 행정학원의 왕위카이(汪玉凱)교수는 "'치링허우'들이 대거 등장하는 것은 역사의 필연"이라며 "중국 중앙정부는 지방 전역에 젊음과 전문, 합리성, 개혁성향을 가진 이들을 전략적으로 임명해 나이가 많은 중앙간부와 지방간부 간의 융화와 협력을 이끌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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