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인 위의 한 여인과 희망버스에 국민의 시선이 쏠리는 지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다시 화두에 오르고 있다. 4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되는 '시사기획 KBS 10'에서는 글로벌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과 진정성, 그 한계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조명 대상은 현대자동차와 삼성 등 국내 글로벌 대기업들이다. 현대자동차는 대법원 판결에 불복한 데 이어, 사내 하청업체 성희롱 사건의 책임 논란에 휩싸였다. 삼성은 여전히 비노조 경영과 관련한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유럽의 소비자들이 삼성의 노사관계를 구체적으로 알게 되면 삼성에 대해 지금과는 다른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고용과 노동 문제도 사회적 책임의 중요 영역으로 다뤄진다.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 김진숙씨의 오랜 고공 농성으로 한진중공업 대량 해고를 둘러싼 논란은 몇 달째 식지 않고 있다.
독일을 필두로 한 유럽연합의 주요 국가들은 사회적 책임을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사회의 통합 발전을 위한 주요 의제로 오래 전부터 주목해왔다. 실제로 국제표준화기구(ISO)는 지난해 11월 ISO 26000, 즉 사회적 책임 국제 표준을 제정했다. ISO 26000은 지배구조, 인권, 노동, 환경, 공정운영, 소비자, 커뮤니티 참여 및 개발 등 7대 핵심 주제에 대해 통합적인 국제표준을 제시한다. 제작진은 오스트리아와 독일 기업의 ISO 26000 인증 심사과정을 동행 취재하며 유럽 사회의 사회적 책임 문제에 대한 인식과 준비 상황을 점검한다. 아울러 ISO 26000 시대를 맞아 우리 기업은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를 심층 진단한다.
송준호기자 trist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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