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 휴장한 한국과 달리 3일(한국시간) 문을 연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폭락했다.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4.38%나 고꾸라졌고, 대만 가권지수와 호주지수도 각각 2.93%와 2.69% 급락했다. 1.78% 하락한 일본 닛케이지수가 그나마 양호한 성적을 거둔 셈이다. 유럽 증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지수가 2%대 하락 출발했다.
그리스의 재정적자 목표치 미달 전망과 미국 및 중국의 경제지표가 악화한 탓이다. 이날 그리스 정부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구제금융 제공 조건으로 요구한 올해와 내년의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의 9월 개인소득이 20개월 만에 감소세를 기록했고, 중국 역시 9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49.9를 기록해 3개월째 기준치인 50을 밑돌았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이 유럽 재정 이슈에서 경기 둔화와 실적 변수로 옮겨가고 있는데, 글로벌 경제지표가 나쁘게 나와 우리 증시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 합의와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유로존 지원 가시화 등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지수 안정세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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