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출신의 뉴에이지 음악의 거장 야니(57)가 16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1995년 3월 세종문화회관 공연 이후 두 번째 내한공연이다. 90년대부터 조지 윈스턴, 엔야, 시크릿 가든과 함께 뉴에이지 음악 붐을 일으켰던 야니는 신비롭고 웅장한 느낌의 사운드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대표곡인 'Santorini'나 'North Shore of Matsushima' 등은 광고를 통해서도 익히 알려졌다. 유럽, 아시아 투어 중인 그는 중국 공연을 마치고 한국으로 향한다. 14일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펼쳐질 공연에 앞서 이메일로 인터뷰를 했다.
-16년 만의 내한인데, 한국에 대한 기억은 어떤가.
"굉장히 아름다운 도시로 기억하고 있다. 그동안 몇 번 공연을 시도했지만 오지 못했는데 다시 방문하게 돼 기쁘다."
-이번 공연에선 어떤 곡들을 들려주나.
"일단 'Santorini'다. 어떤 콘서트도 이 곡이 없으면 허전하다.(웃음) 그밖에 히트곡 'Nostalgia' 'The Storm' 'Within Attraction' 'Desire' 등과 함께 새 앨범 수록곡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공연에 동행하는 오케스트라를 소개하면.
"15명의 세계적인 연주자들이 함께한다. 러시아 출신의 첼리스트, 파라과이 출신의 하프 연주자, 중국 출신의 키보디스트 등 배경도 다양하다. 개개인의 음악 스타일은 그들이 속한 문화를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에 나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
-아크로폴리스 등 특별한 장소에서 공연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을 실현시킬 수 있었나.
"사실 아크로폴리스 공연(1993)은 너무 엄청난 것이어서 이후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 한동안 두렵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난 무언가에 도전하고 새로운 것에서 에너지를 느낀다. 사람들이 나에게 어떻게 여기까지 왔냐고 묻는다면 기회를 놓치지 말고 실패를 두려워 말라고 말하고 싶다. 생동감 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것이 내 인생목표다."
-그런 대규모 공연을 할 때마다 어떤 생각이 드나.
"몇 천 명의 사람이 당신에게 집중한다고 생각해보라. 매우 긴장되고 떨리고 흥분된다. 아직도 모든 공연이 늘 그렇다. 내가 관객의 감정을 건드리고, 관객이 다시 나에게 피드백을 하면서 그 에너지가 점점 커진다."
-인도 타지마할과 중국 자금성 등은 허가가 까다로운 곳이었다. 앞으로도 그처럼 특별한 장소에서 공연할 계획이 있는가.
"물론이다. 지금도 평화의 메시지가 필요하거나 유서 깊은 곳에서 연락이 오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의 특별한 장소에서 의미 있는 공연을 해보고 싶다." 공연 문의 (02)3141-3488
송준호기자 trist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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