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가 이동할 때 몸집 큰 수컷 철새가 가장 먼저 번식지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06∼2008년 전라남도 신안군 홍도와 흑산도를 통과하는 멧새과 철새 5종(꼬까참새, 노랑눈썹멧새, 촉새, 흰배멧새, 노랑턱멧새)의 봄철 이동 패턴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멧새류는 이동거리나 종에 상관없이 모두 수컷이 암컷보다 1.3∼7.6일을 먼저 이동했다. 암컷은 몸집 크기와 상관없이 함께 도착했지만 수컷은 몸집이 큰 개체일수록 일찍 도착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암컷이 새끼를 성공적으로 키우기 위해 기후나 먹이가 가장 적당한 시기에 맞추어 북상하지만, 수컷은 좋은 번식지를 차지하기 위해 추위를 감수하고 경쟁적으로 이동을 한다는 가설과 일치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조류 관련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적 학술지인 ‘IBIS’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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