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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 같더니… 월가 시위, 미국 전역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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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 같더니… 월가 시위, 미국 전역 확산

입력
2011.10.0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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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맨해튼 월가에서 시작한 시위가 보스턴 등 미국의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a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9월 30일(현지시간) 보스턴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건물 밖에서 시위대 3,000여명이 금융권의 정경유착과 탐욕을 규탄하는 시위를 하다가 24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서는 500명 이상이 금융권을 비판하며 시위했고 워싱턴주 스포켄에서도 텐트 시위가 이어졌다.

월가 시위가 '월가를 점령하라'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것을 본떠 시카고에서는 '시카고를 점령하라'라는 사이트를 개설하고 100여명이 시카고연방은행 앞에서 평화시위를 했다. 서부 로스앤젤레스 주민들도 '로스앤젤레스를 점령하라'라는 사이트를 열고 퍼싱광장에서 시청 방향으로 가두시위를 하자는 등의 글을 올리고 있다.

뉴욕에서는 1일 기업의 부패와 사회적 불평등에 항의하며 시위하던 1,500명 중 700여명이 브루클린 다리에서 체포됐다. 폴 브라운 뉴욕 경찰 대변인은 "다리를 점령하고 교통을 방해한 시위대를 체포했다"고 밝혔지만 시위대는 경찰이 다리를 건너도록 유도한 뒤 자신들을 잡아들였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아랍, 유럽과 같이 경기침체에 대한 불만이 보다 거친 시위 나아가 폭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정부의 경제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따랐다.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시민 1,000여명이 부채에 시달리는 가계에 대한 지원 강화를 요구했으며, 포르투갈의 리스본과 포르토에서도 각각 13만명, 5만명의 시민이 정부의 긴축조치에 항의해 대규모 시위를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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