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후보는 2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대표 상품인 '한강 르네상스 사업'에 대해 "일부 전시성 사업이 분명히 있다"며 "앞으로 추진할 사업은 전면 재검토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과의 차별화를 본격화한 셈이다. 반면 김문수 경기지사와는 '설렁탕 회동'을 갖고 "서울과 경기는 하나"라며 서울ㆍ경기 동반 발전 필요성에 공감하는 등 손잡기에 나섰다.
나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오 전 시장 재임 기간인)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증가된 부채 7조 8,931억원 중 4조원 이상을 갚아 2009년 경제위기 이전 수준으로 만들어 알뜰 시정을 펼치겠다"며 "서울시 모든 사업에 대해 원점에서 검토하고 추진 중인 사업 시기를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부채 탕감 방법으론 지하철 무임승차 비용의 중앙정부 지원, SH공사 토지 매각 및 사업 시기 조정 등을 제시했다.
특히 오 전 시장의 핵심 공약이었던 '어르신 행복타운' 과 관련, 당초 5,526억원을 들여 5개 권역에 건립하려던 계획을 축소해 1개소만 시범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또 '서해 뱃길' 사업에 대해선 "재정 형편상 맞지 않은 사업은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으며, '오페라섬' 사업에 대해선 "기본적으론 민간이 추진하는 게 맞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 후보는 이날 아침 서울 마포의 한 설렁탕집에서 김 지사를 만나 "서울이 제대로 발전하기 위해선 서울과 경기의 칸막이를 걷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도 "행정을 하는 사람들이 괜히 칸막이를 쳐서 나눠놓았지만 실제론 우리는 하나"라고 화답했다.
한편 나 후보는 지난달 23일 자신을 정계에 입문시킨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를 만나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후보 측은 "출마를 앞두고 정치 선배에게 인사 드리는 차원이었다"면서 "지상욱 전 선진당 대변인과의 단일화를 위한 논의는 일체 없었다"고 말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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