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 위험 수준을 보여주는 우리나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2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 및 미국 은행권의 신용경색 우려가 커지면서 우리나라가 제때 달러를 조달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뉴욕시장에서 우리나라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에 대한 CDS 프리미엄이 219bp(2.19%)로 하루 만에 24bp 폭등했다. 이는 2009년 5월1일 245bp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가 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으로,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것은 국가나 기업 신용도가 그만큼 악화됐다는 의미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8월 31일 128bp에서 1개월 새 91bp나 폭등하는 등 최근 CDS 프리미엄의 가파른 상승 속도다. 9월 22일(205bp)을 정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서는가 싶더니 다시 큰 폭의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로써 우리나라와 프랑스와의 CDS 프리미엄 격차도 점점 더 벌어지는 추세다. 지난달 30일 현재 우리나라의 CDS 프리미엄(219bp)은 프랑스(187bp)보다 32bp나 더 높게 형성돼 있다. 금융시장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신용경색 우려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얼어붙을 경우 한국이 입을 타격이 그만큼 크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는 "애당초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이 프랑스보다 낮기 때문에 CDS 프리미엄이 높다고 크게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다"면서 "국내 은행들이 비상 달러를 쌓아두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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